최종편집 2024-04-19 03:47 (금)
“제주는 프리다이빙을 즐기기에 최적이죠”
“제주는 프리다이빙을 즐기기에 최적이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01.05 15:18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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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인더노우의 특별한 전시 ‘시즈 더 데이’
두 여성 의기투합하며 프리다이빙을 전시와 접목
제주시 전농로 문화공간 제주아트서 1월 22일까지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바다가 불렀다. 바다는 늘 같은 줄 알았는데, 두 여성에겐 다르게 보였다. 제주에서 태어나 사는 여성에게도, 제주에 이주를 해 온 여성에게도 제주 바다는 다른 바다와 달랐다. 달리 보이는 바다를 두 여성은 좀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다. 제주여성인 송은영씨, 이주를 해온 김민주씨. 그렇게 두 여성은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의기투합했다.

두 여성은 제주만이 지닌 바다를 배경으로 ‘인더노우’라는 기업을 만든다. ‘인더노우’는 일상생활 속의 옷차림을 바다에서도 즐기도록 해보자는 이른바 ‘워슬레저룩’을 만드는 제주도내 패션기업이다. 송은영·김민주 공동대표는 제주 바다를 좀 더 돋보이게 만들 구상을 하다가 아주 특별한 전시를 하고 있다.

프리다이빙을 주제로 제주만의 패션을 만들고 있는 인더노우의 두 여성 공동대표. 왼쪽부터 김민주, 송은영. 미디어제주
프리다이빙을 주제로 제주만의 패션을 만들고 있는 인더노우의 두 여성 공동대표. 왼쪽부터 김민주, 송은영. ⓒ미디어제주

새해 1월 22일까지 제주시 전농로에 있는 문화공간 제주아트에서 ‘로그1-시즈 더 데이’라는 전시를 마주할 수 있다. ‘시즈 더 데이’는 ‘카르페 디엠’처럼 “오늘을 즐겨라”라는 관용구로 들린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시즈 더 데이’는 ‘잡다(seize)’가 아닌, 바다(seas)’를 말한다. “오늘의 바다를 마음껏 즐겨보자”는 또 다른 의미를 ‘시즈 더 데이’에 담았다.

그들은 왜 바다에 꽂혔을까. 두 여성은 아무런 장비 없이 바다에 들어가서 즐기는 프리다이빙을 하다가 옷에 관심을 두게 됐다.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이들이 좀 더 편안한 복장으로 자유롭게 제주 바다를 유영하게 만들어보자는 의도였다.

그렇다면 대체 그들에게 제주 바다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우선 제주에 이주해왔다는 김민주 대표의 이야기부터 듣는다. 그는 지난 2019년 제주에 정착했다고 한다.

“동해와 남해 바다를 많이 오갔어요. 제주 바다와 다른 점은 그쪽 바다에서는 바다를 즐기려고 가진 않았어요. 그냥 물을 즐기고 싶어서였죠. 그러나 제주 바다는 달라요. 제주 바다는 구경할 거리도 많고, 보물같아요. 제주살이를 하면서 제주 바다를 느끼게 되었죠.”

제주 여성이 바라보는 제주 바다는 어떨까. 고향이 제주인 송은영 대표는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좀 더 근원적인 제주를 느낀다고 할까, 어찌 보면 예전부터 제주 어머니들의 물질이 프리다이빙이라고 본다.

“프리다이빙을 접하면서 ‘정말 제주적이다’고 느꼈어요. 해녀의 잠수와 유사한 점이 있거든요. 옛날부터 제주 사람들이 해오던 방식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걸 레저로 즐기는 활동으로 연결해보고 싶었고, 프리다이빙은 뭔가 제주랑 연결성이 깊다고 생각했어요.”

오는 22일까지 문화공간 제주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로그1-시즈 더 데이' 전시. 종달리 바닷속을 배경으로 했다. 미디어제주
오는 22일까지 문화공간 제주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로그1-시즈 더 데이' 전시. 종달리 바닷속을 배경으로 했다. ⓒ미디어제주

‘인더노우’를 만든지는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기업 홍보도 중요하겠지만 제주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다이빙을 알리는 일도 필요했다. 그들은 ‘로그1-시즈 더 데이’ 전시를 통해 그걸 구현해보려 한다. 그들은 종달리 바다를 이번 전시에서 나타내보려 했다고 한다. 바닷속은 잠수를 하며 밑으로 밑으로 가야 한다.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공간을 찾았고, 문화공간 제주아트는 그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닷속 풍광이 관람객을 맞는다. 바다 밑에서 만날 수 있는 모래는 물론, 각종 조개류의 모습이 종달리 바닷속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들은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여성에게 취약한 점을 발견했다. 옷을 갈아입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워슬레저 형태의 옷이라면 취약한 점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봤다.

“여성들이 프리다이빙을 하고 옷을 갈아 입고 하는 건 눈치가 보이잖아요. 프리다이빙은 여러 바다를 오가며 하기도 해요. 그만큼 이동이 많은 편이죠. 그랬을 때 기존 수영복은 환복 등의 어려움이 있어요. 그럴 경우 일상적인 디자인의 옷이 필요하고, 빠른 환복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탈부착 가능한 단추를 넣는다는 식으로 제품을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인더노우의 로그 티켓 뒷면. 자신의 느낌을 적을 수 있다. 미디어제주
인더노우의 로그 티켓 뒷면. 자신의 느낌을 적을 수 있다. ⓒ미디어제주

‘로그1-시즈 더 데이’ 전시는 인더노우가 만든 제품을 직접 입어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전시를 더 적극적으로 즐기려면 홈페이지(www.intheknow.co.kr)로 사전 예약을 하거나, 네이버 링크(m.booking.naver.com/booking/6/bizes/632755)로 직접 예약하면 더 좋다. 예약을 하면 인더노우에서 종달까지 오가며, 한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입장 로그 티켓을 무료로 제공한다. 행사 문의는 인더노우 공식인스타그램(@intheknow.official)이나 송은영 공동대표(☎ 010-8396-0131)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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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환 2022-01-05 15:57:01
어머 청년들이 이렇게 프로젝트를 하다니~~ 놀랍습니다!!

양용석 2022-01-05 16:18:54
정말 참신하네요!

마늘 2022-01-05 15:50:56
어푸어푸 - 다이빙중

하늘사랑 2022-01-05 22:36:11
구경 가고 싶어요.

코알라 2022-01-05 22:42:46
꼭 체험 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