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6:27 (금)
매년 겨울 1100도로 교통혼잡 반복... 제주도 해결책 '전무'
매년 겨울 1100도로 교통혼잡 반복... 제주도 해결책 '전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1.18 16: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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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마다 1100고지 휴게소 및 한라산 탐방로 교통혼잡 극심
행정당국 "겨울철만 나타나는 문제 ... 문재해결 위해 협의 나설 것"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됐던 지난해 겨울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됐던 지난해 겨울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대표 산간도로인 1100도로와 한라산 탐방로 인근 도로에 매년 겨울철마다 교통혼잡이 반복되고 있지만 제주도에선 이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15일과 16일 한라산국립공원 영실탐방로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진입로를 중심으로 교통혼잡이 가중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평일 동안에 많은 눈이 내리고 주말에 맑은 날씨가 예고되면서 설경을 보려는 많은 이들이 영실탐방로로 몰렸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해도 뜨지 않은 오전 6시를 전후해 영실 매표소의 주차장이 만차가 됐다. 하지만 주차장 만차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오면서 1100도로에서부터 영실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2.5km의 진입로에 갓길주차가 긴 구간에 걸쳐 이뤄졌다. 

1100도로에서 영실매표소까지의 진입로는 왕복 2차선에 갓길도 사람 한 두명이 지나갈 정도의 좁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갓길주차를 한 차량들이 도로의 상당부분을 침범할 수 밖에 없었고 여기에 영실로 올라가는 차량과 영실에서 내려오는 차량들 더해지면서 교통혼란이 가중됐다.

15일 이른 아침 영실 탐방로를 방문한 도민 이모씨도 “갓길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도로 폭이 좁아졌는데 올라가는 차량과 내려오는 차량이 뒤엉키면서 차량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교통혼잡은 영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1100도로 중간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1100고지 휴게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설경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혼잡이 가중됐다.

1100도로 역시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지만 여기에 갓길주정차가 더해지면서 양쪽 차선을 차들이 가득 메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날 1100고지 휴게소 인근의 갓길 주차도 수백미터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100고지 휴게소에서 제주시방면으로 약 5km 정도 떨어진 어리목 탐방로의 경우는 영실이나 1100고지 휴게소보다 더욱 넓은 주차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역시 갓길주정차가 심해졌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갓길주정차가 더해지면서 일반 승용차도 겨우 통행하는 상황이 수시로 생겼다. 일반 승용차보다 차량 폭이 더욱 넓은 버스가 지나가는 경우에는 교통이 말그대로 ‘마비’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 갓길주정차가 이어지면서 차량 통행에 불편이 더해지고 있다./사진=독자제공
지난 15일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 갓길주정차가 이어지면서 차량 통행에 불편이 더해지고 있다./사진=독자제공

문제는 이런 상황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1100고지 휴게소의 갓길주정차 문제는 매년 겨울마다 반복됐던 문제다. 영실탐방로 진입로의 갓길주정차는 겨울철만이 아니라 가을 단풍시즌 등의 성수기마다 반복됐다.

하지만 행정당국에서는 이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교통혼잡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거나 교통혼잡이 나타날 경우 자치경찰 인력을 파견, 교통정리를 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1100도로의 경우 주정차단속 구간으로 설정된 곳도 아니라 단속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영실탐방로의 경우도 차량이 몰릴 경우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들이 나와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갓길정차를 유도하는 정도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100도로 갓길주정차는 겨울시즌에만 나타나는 문제”라며 “그 때문에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갓길주정차로 몸살을 앓았던 5.16도로 성판악 탐방로 인근 구간은 1100도로와는 다르게 연중 갓길주정차 문제가 불거지곤 했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주정차 단속구간을 설정하고 단속카메라 설치했다. 이외에 시선유도봉을 설치하고 국제대 인근에 환승주차장을 조성하면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로 인해 현재 성판악 탐방로 인근의 불법주정차는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1100도로는 연중 문제가 생기는 곳이 아니라 겨울 시즌에만 문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5.16도로에 사용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1100도로 인근에는 주차장을 새롭게 조성할 공간도 없는 상황”이라며 “주차장을 조성하려 해도 환경훼손 문제 등 다양한 고려사항들이 있어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1100도로에서 나타나는 교통혼잡 문제가 5.16도로에서처럼 어느 한 구간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해결책 모색에 있어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제주도는 이 때문에 다양한 관계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1100도로 교통혼잡 문제는 어느 한 부서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조만간 다양한 관계부서와 협의에 나서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다고 해도 이 문제가 수년간 반복돼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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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중 2022-01-18 20:18:40
대안이 왜 없냐...

눈올때 몰래 올라가서 길막고 차세운뒤에 사진찍어 올리는 인스타만 잡아내면 바로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