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소득 불균형, 해결책은 숙박시설 늘리기?
제주 관광소득 불균형, 해결책은 숙박시설 늘리기?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2.1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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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농어촌지역 빈집 활용 숙박시설 늘려"
"체류시간 연장으로 지역 관광 소득 증대될 것"
숙박시설 증대보다 다른 인프라 중요하단 의견도 있어
제주시 전경.
제주시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연구원이 제주시 동지역과 읍면지역의 관광소득 불균형 해결방안으로 읍면지역의 빈집을 활용한 농어촌민박 숙박시설 공급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숙박시설의 공급보다는 다른 인프라의 증설이 관광소득 불균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주연구원 고태호 연구위원은 ‘제주형 농어촌 빈집 활영 숙박사업모델 개발’ 연구를 통해 “제주지역 관광소득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지역 내 체류기반 확대, 즉 숙박사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 방문 관광객수는 동지역보다는 읍면지역이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반면 관광 소비 규모는 동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매업 부분의 차이가 컸다.

2021년 7월 기준 소매업 부문의 도내 관광소비 현황을 보면 동지역에서 667억9100만원의 소비가 일어났다. 반면 읍면지역은 210억의 소비가 발생했다.

음식점업은 동지역과 읍면지역의 차이가 미비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의 경우는 읍면지역의 소비 수준이 더 높았다. 하지만 소매업 부분에서 벌어진 격차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다.

숙박업의 경우는 시설수만 놓고 보면 읍면지역에 시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1년7월 기준 동지역에는 1483곳의 숙박시설이 있었지만 읍면지역에는 그보다 3000곳이 더 많은 4483곳의 숙박시설가 자리잡았다.

다만 동지역의 경우 대형 관광숙박시설이 많아 객실수는 동지역이 더 많았다. 동지역은 4만4975실이 집계됐고 읍면지역은 3만1374실의 객실수가 집계됐다.

고 연구위원은 이를 토대로 “관광소비 규모는 숙박시설 및 객실의 수와 다소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상대적으로 객실수가 더 많은 동지역에서 관광소비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읍면지역에서는 단순히 지나가는 관광형태가 나타나고 있어 머물 수 있는 관광형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농어촌 지역에 있는 빈집을 활용해 농어촌 민박으로 활용, 숙박사업을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현행 농어촌정비법에 따르면 농어촌민박의 경우는 소유주가 해당시설에 거주하면서 운영해야 한다.

고 연구위원은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특례를 만들어 소유주가 해당시설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운영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전문적인 객실 관리 업체 등을 통해 숙박의 질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이로써 농어촌 지역에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연장시켜 농어촌 지역의 관광소득을 높이자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숙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제주를 다녀간 여행객 박모(33)씨는 “여행을 준비하며 찾아보니 지금도 제주 외곽으로 숙박시설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하지만 숙박만 늘어나고 다른 시설들이 부족해 주변 활성화가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역시 지난 1월 제주를 다녀간 여행객 강모(36)씨도 “시 외곽에 숙박업소가 더 생기면 어느 정도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아닐 것 같다”며 “숙박 이외에 다른 인프라의 충원도 중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도 도내 농어촌민박 사업자 26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농어촌 빈집을 숙박시설로 이용할 경우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정작 관광소득 불균형의 원인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관광 프로그램 등 체류활동 부족이 관광소득 불균형을 불러오는 1순위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농어촌민박 사업자의 41.7%가 체류활동 부족을 관광소득 불균형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 외 응답자의 30.7%가 이동 편의성 부족 등 접근성 부족을 관광소득 불균형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숙박시설 관련을 관광불균형의 원인으로 꼽은 이들은 5%에 불과했다.

역시 농어촌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것 역시 접근성 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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