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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치매어르신들, 보호받아야 할 우리의 부모입니다
기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치매어르신들, 보호받아야 할 우리의 부모입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22.03.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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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장 경감 김문석 (범죄심리사)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장 경감 김문석 (범죄심리사)

오늘도 치매어르신들은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치매에 걸리면 인지능력이 감소하여 매일같이 드나들던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 헤매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고 헤매던 노인들이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던 자식들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우리주의에 무관심속 추위와 배고픔등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2021년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할 만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된 현실에서 올해만 해도 수 십 건에 달하는 수치로 점차 초고령사회로 진입 되어가는 현실에서 그 어느때 보다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이다.

노인인구도 생활수준 향상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반면, 신체적, 정신적, 능력 감퇴로 노인대상으로 한 사기 등 범죄도 증가하고, 노화로 인해 질병, 보호자 부재 등으로 교통사고, 실종, 고독사 등 사건사고도 연일 끊이질 않고 있으나 보호자들은 생활을 위한 경제활동등으로 항시 치매노인 곁을 지킬 수는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노인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 등의 이용시설을 이용하는데도 치매어르신 1인당 의료비 등으로 연간 2,000만 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이마저도 힘든 실정이다.

치매어르신들이 보호자로부터 이탈했을 때는 당황하여 가족들의 힘만으로 찾아다니지 말고 발생 즉시 경찰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경찰에 늦게 신고 할 때는 실종, 교통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미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경찰에선 치매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지문사전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로 방문하여 신청하거나 요청하면 등록할 수 있는 실종아동 등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이용하면 아동이나 장애인 또는 치매어르신들이 실종했을 때 신속하게 찾을 수가 있다.

또한, 실종예방을 위한 배회감지기(치매 증상 어르신의 위치를 GPS와 통신을 이용하여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 치매 인식표(개인 고유 코드번호와 제보연락처가 기재되어 배회중인 치매어르신이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 129콜센터, 182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로 신고가 되면 고유번호와 어르신 신상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어 가족에게 즉시인계가 가능) 무료보급 안내 및 치매어르신들을 찾아가는 응답순찰로 안전 확인 서비스 등으로 사고로 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으니 이용하면 편리하다.

치매어르신들의 안전은 경찰만이 아닌 우리의 부모를 자식이 관심 갖고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보살펴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자식위해 한평생 헌신하다 이제 살만할 때 쯤, 나이 들어 ‘치매와 노인’이라는 달갑지 않은 지병으로 고생하시는 이분들은 우리사회에서 공경 받고 보호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다.

명심보감에도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해 모셔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해 힘줄과 뼈가 닳도록 애쓰셨느니라.”는 글귀가 있듯이 우리사회에서 ‘노인’이라고 불리는 치매어르신들이 남은 여생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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