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귤’ 주권 인정 기반 확보, 새로운 자원 산업수요 증가 등 기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된 ‘광령 귤나무’의 엽록체 유전체가 처음으로 해독됐다.
재단법인 제주한의약연구원과 주식회사 바이오메딕 생명과학연구소(연구소장 김호방 박사)는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소재 ‘광령 귤나무(동정귤)’의 엽록체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 이를 국제학술지인 ‘Mitochondrial DNA Part B’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에서는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 동정귤(Citrus erythrosa Hort. ex. Tanaka)의 엽록체 유전체를 분석, 엽록체 전체 DNA 염기서열을 NCBI 유전자은행에 등록 완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발효된 나고야의정서(생물자원 이익 공유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제주 동정귤의 주권을 인정받기 위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제주 동정귤의 보호·관리, 그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용가치 증대 및 새로운 자원에 대한 산업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재)제주한의약연구원과 ㈜바이오메딕 생명과학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제주 재래 감귤은 물론 중국, 일본에 존재하고 있는 동정귤과의 유전학적인 계통 분석 등 후속 연구를 통해 제주 동정귤이 제주 고유종임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로부터 왕실에 진상됐던 제주 동정귤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동정귤의 익은 열매껍질을 말린 것을 진피(陳皮)’라고 기록돼 있어 동의보감에 소개된 진피의 기원 종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