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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을 보궐선거, 김한규·부상일·김우남 3파전으로 간다
제주시을 보궐선거, 김한규·부상일·김우남 3파전으로 간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5.1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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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동기 친분 김한규·부상일 맞대결에도 관심
민주당 24년 김우남 등판, 민주당에 불리한 요소 되나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민의힘 부상일 변호사, 무소속 김우남 전 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민의힘 부상일 변호사, 무소속 김우남 전 의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구도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국민의힘 부상일 변호사, 그리고 무소속 김우남 전 의원의 3파전으로 흘러가게 됐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오전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부상일 후보를 확정했다.

부 변호사 이외에 김승욱 국민의힘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과 김용철 회계사, 현덕규 변호사 등이 나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제주도민 100%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부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부 변호사가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되면서 이번 제주시을 보궐선거의 구도는 3파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 쪽에서는 지난 4일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제주시을 지역구에 전략공천했다. 이에 일찌감치 이 지역구에서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온 제주도의회 홍명환 전 의원이 반발, 재심의를 요청하고 민주당 제주도당 쪽에서도 지역 정치인을 제외한 전략공천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의 재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 10일 김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이 확정됐다.

김 전 비서관은 1974년 생으로 제주북초와 제주중, 대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동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하버드 로스쿨에서도 석사 과정을 밟았다. 제31기 사법연수원 과정을 수료했고 이후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 지역구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2021년 6월부터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2일부로 사퇴, 이번 보궐선거에 나섰다

이에 맞서 12일 국민의힘 후보로 부 변호사가 확정됐다. 부 변호사는 1971년 생으로 제주시 구좌읍 출신이다. 제주제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2002년 제31기 사법연수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2007년까지 청주지검과 제주지검, 의정부지검 등을 거치며 검사로 활동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제주시을 후보로 나섰으나 김우남 전 의원에 밀렸고 2012년 총선에서는 배우자의 금품제공 문제로 공천이 취소되기도 했다. 2016년과 2020년 총선에는 오영훈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김 전 비서관과 부 변호사는 같은 대학 및 대학원 선후배 사이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로 지속적으로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최근 사석에서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도 친분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점으로 인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 두 사람의 대결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사람의 대결에서 김 전 비서관은 ‘전문성’을 무기로 꺼내들었다. 1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 변호사에 대해 “잘 아는 고향 선배로 정치적 지향이 다를 뿐 제주의 미래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면서도 “저는 17년 동안 경제 변호사로 활동했다. 부 변호사는 형사사건 전문이다. 어떤 사람이 제주의 현안을 보다 잘 해결할 수 있을지는 유권자의 판단에 맞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당원의 결집에 더해 중도층 공략을 중심으로 선거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 변호사는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중도층 표심을 모을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오랜 기간 제주도내 정치권에서 활동하면서 쌓아온 인지도와 노하우 등도 부 변호사의 강점으로 분석된다.

김우남 전 의원의 등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남 전 의원은 지난 9일 제주시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김한규 전 비서관 전략공천을 문제삼으며 “지방자치시대를 부정하고 도민과 당원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한 폭력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비서관에 대해 “전형적인 정치철새”라며 “24년간 몸을 담은 민주당을 떠나 권력이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이 오랜 기간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을 하면서 3선 국회의원까지 지내온 경력도 있어, 김 전 의원의 탈당과 보궐선거 출마는 민주당 쪽에서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1955년 생으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제주도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2004년에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6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이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37대 한국마사회장에 취임했지만 측근 채용지시와 폭언 등의 논란으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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