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부상일 후보(국민의힘)가 해묵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면서 제주도내 인터넷신문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고 한 것을 두고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가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유세 중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사를 직접 언급,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주도인터넷신문협회(회장 조수진)는 23일 관련 성명을 내고 “지역감정 조장과 도민 선택을 폄훼하는 발언에 대해 언론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부 후보가 21일 유세장에서 특정 언론사와 전쟁을 선포한다는 황당무계한 발언을 했다”고 부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시대착오적인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제주지역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면서 부 후보를 겨냥, “낡은 지역감정론을 꺼내들고 연일 지지자 결집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도민 선택을 폄훼하는 발언에 대해 해당 언론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부 후보는 유세 중에 특정 언론사와 전쟁을 선포한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급기야 관련 현수막까지 제주시 을 지역구 곳곳에 내걸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부 후보가) ‘지역 갈라치기’ 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까지 두는 무리수가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 지지자 결집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낡은 지역감정론을 들먹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도민사회의 시선은 결코 곱지 못하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부 후보에게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잘못된 선거전략을 중단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남은 10일 동안 자신의 정책과 능력을 보여줘야 다섯 번째 도전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한편 부 후보는 지난 17일 언론사 초청 대담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도가 전체(전국) 결과와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왔다”며 “제주도가 ‘전라도화’ 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다음날 열린 TV토론회에서도 “‘제주도는 전라도야? 거기는 전라남남도겠네’라는 얘기를 정말로 들었다”고 발언했고, 19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불편한 진실-막대기만 꽂아도 민주당 찍도록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라 쓰인 썸네일을 내걸고 지속적으로 의도적인 ‘지역 갈라치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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