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 제2공항 이슈로 설전
오영훈·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 제2공항 이슈로 설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5.2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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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찬반 입장 분명하는 것 갈등 증폭"
허향진 "오히려 입장 밝히는 게 갈등 해소에 긍정적"
도민여론조사 문제도 지적 ... "제2공항 여론조사, 적절한가?"
23일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제주 생중계 영상 갈무리
23일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제주 생중계 영상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일 앞두고 열린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 제2공항 문제와 일자리 창출 문제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3일 오후 11시10분부터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회에 5석 이상 의석을 가진 정당의 추천 후보자나 직전 선거에서 3%이상을 득표한 정당의 추천 후보자, 최근 4년 이내에 해당선거구에서 실시된 선거에 입후보해 10% 이상 득표한 후보자, 언론기관이 4월19일부터 5월1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이상이 후보자가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

이에 따라 오영훈 후보와 허향진 후보 양자간의 토론회가 마련됐다.

토론회에서 오영훈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제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어려워졌고 청년들은 희망을 빼앗기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역경을 극복했던 불굴의 DNA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던 수늘음 DNA가 있다. 이 두 가지로 제주를 위기에서 구하겠다. 다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고 제왕적 도지사를 없애겠다. 권력을 도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허향진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허 후보는 “이번에 선출되는 지사는 윤 정부와 4년을 함께 해야 한다”며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이가 도지사가 돼야 한다. 민주당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제주 현안사업은 나아갈 수 없고 제주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그리고 제가 원팀이 돼 제주의 미래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어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했다. 허향진 후보는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과 이에 발을 맞춘 제주공항공사 설립 등을 약속했다. 또 제주서부를 중심으로 관광과 상업, 교육, 문화, 첨단미래산업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도시의 건설도 약속했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3만2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5개 공기업 설립 등을 중심으로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외 여성부지사의 도입 및 1차 산업의 소득 증대를 위한 지원 확대 등도 강조했다.

오영후 후보는 가장 먼저 7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 편성을 통한 민생경제 활력을 되살리겠다 것을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20개 상장회사의 유치와 육성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를 위해 수소산업과 시스템반도체 사업, 바이오헬스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15분 도시 제주’ 공약도 내놨다. 각종 생활인프라를 집에서 15분 이내의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통해 제왕적 도지사를 없애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23일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제주 생중계 영상 갈무리
23일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제주 생중계 영상 갈무리
23일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제주 생중계 영상 갈무리
23일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제주 생중계 영상 갈무리

◆토론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제주 제2공항 문제 

공약발표까지 마치고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제2공항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먼저 오영훈 후보가 포문을 열였다. 오 후보는 허 후보를 향해 “허 후보의 제1공약이 소통을 위한 포용정책과 지역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도 약속하고 있다. 이는 포용정책과는 상반되는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이 제2공항과 관련된 찬반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허 후보는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제2공항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 확실히 해야 오히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반대 측을 설득하고 반대 측의 입장을 공항 추진에 잘 반영하는 것이 오히려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외에도 “현재는 환경부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예정지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국토부에서는 이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을 하고 있다. 절차가 진행 중인데 여기에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완용역 결과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며 “하지만 지금 찬성과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찬반 갈등의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참고용? vs. 정책결정용?

제2공항 문제는 자유토론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2021년 있었던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설전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이 여론조사가 제2공항과 관련된 ‘정책결정용’이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고 허 후보는 단순히 ‘참고용’이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허 후보는 도민여론조사 실시 당시 여론조사에 대한 안내문을 언급하며 “여론조사에서 고지된 내용에 보면 도민여론조사가 ‘참고용’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다”며 "도민여론조사가 정책결정용이라는 말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2021년 당시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장 같의 합의문을 꺼내며 “합의문에는 도민의견수렴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고 나와 있다. 이게 중요한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허 후보는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다. 이를 도민여론조사나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오 후보가 이에 대해 “국책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주무부처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법으로 돼 있다”고 꼬집자 허 후보는 “매우 위험하다”며 제2공항 문제를 주민투표나 도민여론조사로 접근하면 주민갈등이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 후보가 “제2공항과 관련해 찬성 입장이나 반대 입장 둘 중 하나만 선택했을 때는 갈등해소가 어렵다”고 말하자 허 후보는 “그럼 제2공항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하자는 건가 말자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찬반에 대한 입장을 밝혀 갈등이 해결된다면 분명하게 결정하겠다”며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갈등해결이 안된다. 찬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찬반을 정하는 것으로는 갈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다만 이날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해 공항시설의 확충은 필요하지만 현 제주공항의 확충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국토부에서 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의 결과에 따라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23일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제주 생중계 영상 갈무리
23일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제주 생중계 영상 갈무리

◆일자리 문제 설전도 ...'오영훈 보좌관 성적 일탈 의혹'지적에 "마타도어 삼가라!"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먼저 오영훈 후보가 제안한 20개 상장회사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해 허향진 후보가 “도지사 임기내에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3년간 제주에서 신규상장된 회사가 1개 뿐”이라는 점을 들며 20개 회사 상장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허 후보는 특히 “도내 기업을 상장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좋은 방향이지만 도외에서 제주도내로 유치해오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허 후보의 5개 공기업 설립에 대해 지적했다. 오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김대기 비서실장이 공항과 철도의 민영화 방침을 밝혔다”며 “그런데 허 후보는 제주공항공사와 교통공사, 시설관리공단 등의 설립 등을 말한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민영화 움직임과는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민영화 여부는 충분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추진돼야 한다”며 “하지만 제주에서는 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기업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이외에도 제주 제2공항의 조기 착공 역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중요한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외에도 제주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문제가 지적됐다. 허향진 후보는 현재 9000만원으로 돼 있는 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을 최대 1억3200만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2015년 대법원 판결에서 나온 기준에 따른 것이다.

오영훈 후보는 9000만원의 보상금이 보상금 규모에 난색을 표하던 정부와의 조율 과정에서 정해진 금액임을 강조하면서도 보상금 상향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토론회의 끝나갈 때쯤에는 최근 허향진 후보와 국민의힘 제주도당 측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있는 오영훈 후보의 의원시절 보좌진의 성적일탈 의혹이 언급되기도 했다.

허 후보가 “지난해 8월 오 후보의 보좌진이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며 “그와 관련해 저희 캠프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수사기관에 고발조치를 했다. 허위사실 공표라고 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허위사실이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이는 수사기관에서 밝힐 부분”이라며 “제주대 총장까지 지낸 분이 선관위가 주최하는 방송토론회에서 마타도어성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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