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등 기능성 품종의 개발도 함께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감귤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들을 잡아낸 신품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오는 2027년까지 감귤 껍질이 부풀어 껍질과 과육이 분리되는 것을 말하는 ‘부피’ 현상 발생이 적은 온주밀감과 궤양병에 강해 노지 재배가 가능한 만감류 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감귤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부피현상은 온주밀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발생하게 되면 껍질과 과육이 분리되면서 감귤에 상처가 보다 쉽게 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당도가 떨어지는 등 과육의 상태도 나빠지게 된다.
농업기술원 측은 “감귤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고품질뿐만 아니라 고기능성 품종을 개발해 재배 품종의 다양화 및 소비 촉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라 온주밀감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부피 발생이 적은 품종 육성이 필요하다. 시설 만감류에서도 병저항성을 갖춰 노지 재배가 가능한 품종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기술원 측은 더불어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나 안토시아닌(anthocyanin) 성분이 많이 함유된 기능성 품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은 각각 노랑색과 붉은색 계통의 색소로 황산화 작용과 암 예방 등에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농업기술원은 감귤 유전자원 507종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품질, 기능성, 병 저항성, 종자 수, 배수성 등을 조사해 신품종 육종에 필요한 핵심 집단을 구축, 육종 기반을 확립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7년부터 붉은색 과육 품종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부터는 부피 발생이 적은 온주밀감, 궤양병 저항성 만감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세영 농업연구사는 “앞으로 가속화될 기후변화에 대응할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보다 많은 인공수분 및 교배실생 개체의 특성 검정을 진행해 제주지역에 알맞은 품종육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