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의 골칫덩이 구멍갈파래 “사료첨가제로 활용 가능”
제주 해안의 골칫덩이 구멍갈파래 “사료첨가제로 활용 가능”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6.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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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이안스㈜‧건국대 등과 공동연구 결과 발표
메탄가스 발생량 28% 감소, 가축 기능성‧생산성 향상 효과도 확인돼
제주 해안에 몰려온 구멍갈파래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제주 해안에 몰려온 구멍갈파래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해안 경관을 망치면서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는 구멍갈파래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이하 JTP)는 13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구멍갈파래 산업화 연구가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연간 발생량 1만여 톤에 달하는 구멍갈파래 처리난 해결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이안스 주식회사,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1년여에 걸쳐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친환경 기능성 사료 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구멍갈파래를 첨가한 사료가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감소시키는 등의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구멍갈파래 사료의 경우 기능성은 물론 식용 가축의 생산성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는 지역특화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마다 제주 해안가로 대량 밀려들어 악취와 경관 저해, 생태계 파괴의 삼중고를 유발하는 해조류인 구멍갈파래의 자원 순환 기술을 확보해 처리난 해결에 일조하고, 이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사료 제품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동물복지적인 젖소와 한우용 바이오 친환경 사료 제품 개발을 통해 기능성 유제품과 원료육을 생산함으로써 ESG 기반의 가축산업 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를 포함한 공동연구진이 구멍갈파래 첨가 사료에 대한 소 사양실험을 수행한 결과, 우선 구멍갈파래를 먹은 그룹이 먹이지 않은 그룹에 비해 메탄가스 발생량이 평균 28%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축종별로는 홀스타인 육성우인 경우 15~30%, 한우는 최대 38%까지 메탄가스 발생량이 줄어들었다.

유지방과 유지방보정유량, 에너지보정 유량이 향상되는 등 사료 원료로 사용된 구멍갈파래가 식용가축의 기능성을 증진시키는 효과 외에 하루 동안 늘어나는 체중도 늘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또 소의 모발 내 아세톤, 코르티솔, 요산 감소 경향이 포착돼 가축의 스트레스 저감 효능도 있었다.

이같은 효과 외에도 송아지 폐사의 주요 원인인 설사를 예방하고 송아지 체중 증가, 송아지 골격성장 촉진 효과, 번식우 건강 증진, 젖소에게 일어나는 대사이상 현상인 유열과 골다공증 예방 효과까지 함께 확인됐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가축의 메탄가스 발생량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는 대목이다.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대부분 반추동물인 소나 양 등이 되새김질을 하면서 발생하는데, 소 한 마리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대기에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양이 하루 100~ 500ℓ로 자동차 한 대의 일일 배출량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생산된 메탄가스가 대기 중 열기를 가두는 능력은 이산화탄소의 최소 80배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원인의 약 3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목축은 가장 많은 메탄을 배출하는 인간 활동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육류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메탄가스의 생산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난 2021년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안’,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등 전 산업 부문에 걸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구체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축산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조치 마련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와 같이 가축의 소화와 생장에 도움이 되면서도 메탄을 저감시키는 사료가 개발된다면 축산농가와 지구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공동연구 결과는 최근 3건의 관련 특허출원이 완료됐고, 3건의 연구논문이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된 것을 비롯해 학술대회 발표 2건이 모두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는 등 학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도 가축의 메탄가스 발생량을 28%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기능성 사료첨가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서는 구멍갈파래 수거 및 건조시설 확보 등의 해결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제주도를 비롯한 관계기관 및 기업 등과 논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멍갈파래를 수거, 건조해 만든 사료첨가제 소 사양실험을 진행중인 모습. /사진=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구멍갈파래를 수거, 건조해 만든 사료첨가제 소 사양실험을 진행중인 모습. /사진=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정용환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제주 해안의 골칫거리인 구멍갈파래 처리방안 마련과 동시에 깨끗하고 안전한 기능성 축산물 및 축산식품 생산이 가능한 사양기술이 개발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해조류 기반 기능성 사료첨가제 개발에 대한 국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된 부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구멍갈파래 수거 방법과 수거된 구멍갈파래를 세척, 건조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 소장은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구멍갈파래를 사료첨가제로 쓰려면 우선 육상 수거가 아닌 해상에서 깨끗한 상태로 원물을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효과적인 수거 방법만 마련되면 얼마든지 자원화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구멍갈파래는 제주에서만 추정되는 연간 발생량이 1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른 생물의 정상적인 생육에 필요한 영양염류 흡수율이 월등히 높아 다른 해조류를 결핍시키는 등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손꼽히는 데다, 악취와 경관 저해 등 악영향을 동반해 해마다 인력과 예산을 들여 수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처리 방법은 이를 말려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 또는 매립하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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