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가장 역점 사업은 소통과 학력”
“취임 후 가장 역점 사업은 소통과 학력”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06.2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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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김광수 당선인 인터뷰

”IB 교육과정은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

학생들 대상 전수평가 전면 도입할 뜻 비쳐

”복지는 진보보다 더 낫다는 것 보여줄 것“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소통과 학력.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에 당선된 김광수 당선인은 누누이 두 키워드를 강조한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당선인이 내겐 중요한 키워드였다.

김광수 당선인은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소속 4개 언론사(미디어제주, 제이누리, 제주투데이, 헤드라인제주)와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 점을 강조했다.

“교육감은 칭찬듣는 자리가 아닙니다.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묻고답하기 게시판을 살릴 겁니다.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그는 소통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들어달라는 질문에 “벌써 시작했다”고 말한다. 아침 7시부터 고등학교 등교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각급 학교를 돌며 교문에서 학생과 교사들을 만나고 있다.

그에게 물었다. “취임후 가장 역점적인 사업이 소통과 학력인가”라고. 그는 “맞다”며 거듭 강조했다.

소통과 학력을 강조하는 김광수 당선인.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소통과 학력을 강조하는 김광수 당선인.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당선된 배경이 그것이라고 생각해요. ‘공부 좀 시켜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것에 반응한 표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엄청 놀랐어요. 제가 학력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게 7~8년 전부터였어요. 토론할 때마다 말했어요.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 안전을 생각하는 건 나도 동일하다. 그런데 나는 공부를 시키겠다’고 당당하게 얘기를 했어요.”

그렇다면 ‘줄세우기 교육’이나, 예전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제교육’으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김광수 당선인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한다. 강압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교장선생님이 안 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죠. 학부모가 원하고, 학교에서도 원하고, 그러면 설득해볼 수 있을 겁니다. 과거처럼 일제고사식을 생각하는데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샘플은 안됩니다. 샘플로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짐작할 순 없어요. 내 아이의 학력이 올랐을지, 내렸을지는 샘플로 알 수 없어요. 그건 전수조사로 가되,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평가받기를 싫어하는 집도 있잖습니까. 그런 가정은 시험을 보지 않아도 좋다는 겁니다.”

그가 내세운 학력. 결국 학교 시험의 부활을 예고한다. 자칫 동지역과 읍면지역의 학력 격차가 벌어질 우려도 있다. 그에 대한 당선인의 얘기를 들어보자.

“영원한 과제죠. 읍면지역 학급당 아이들 수를 더 줄이고, 할 수만 있다면 교육감 권한내에서 읍면지역 선생님들 수업시수도 줄여드리고 싶어요. 읍면지역 선생님들은 피곤해요. 잘 가르치려고 해도 국어 선생이 한문도 해야지, 작문도 해야지…. 그런 부담부터 줄일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밀착해서 공부도 하게 된다면 거꾸로 동지역 아이들이 읍면으로 가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요.”

김광수 당선인은 동지역 고등학교 학급수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동지역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전부가 동지역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 그런 상황을 없애보겠다는 당선인의 생각이다. 늘릴 수 있을까.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동지역 중학생의 고교 진학에 대한 문제를 설명하고 있는 김광수 당선인.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지금 상태에서는 학생 수를 늘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앞으로 제주도 전체적으로는 학생수가 줄겠지만, 동지역은 학생수가 줄어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평준화 시험에서 떨어지는 아이가 생길테고, 그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로 못가는 상황이 발생해요. 이석문 교육감 방식은 (동지역 중학생 졸업자) 65%를 일반고로 가게 만드는데, 저는 75%, 75%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제주도 전체가 평준화 지역이 될 수 있어요. 그건 바로 중학교 내신을 위해서 심하게 싸움을 안 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가능할까. 그가 말한 75%는 현실적일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는 내년 4월까지 공론화를 거치겠다는 답변을 해줬다.

IB 교육과정도 현재 이석문 교육감과 부딪히는 부분이다. 이미 표선 지역은 IB 교육과정이 도입됐고, 그걸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는 “확대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대 안 하겠다. 하지만 현재 있는 학교들을 적극 지원할 겁니다. 이석문 교육감이 투자한 걸 반대하진 않아요. 갈 때까지 가야죠. 오히려 더 지원을 해서 1~2년 후에 성과를 보겠습니다. 그러나 IB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아요. 대구는 하고 싶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고, 우리는 학교 통째로 갔어요. 졸업했을 때 DP로 갈 수 있는 대학교는 한국에는 없어요. 그래서 표선고 아이들은 입시 문이 좁아져요. 그래서 불안합니다. 표선고는 수능으로 봤을 때는 80~100명 정도 대학에 가는데 이후는 그 정도로 갈까? 그만큼 가지 못한다면 그 실패는 누가 책임지나. 개인적으로 그런 걱정 때문에 확대를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당선인은 IB의 평가방식은 좋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만약 제가 했다면 IB에서 평가방식만 가져왔을 겁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평가를 IB처럼 합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사지선다를 없애자는 것이며, 서술형 평가를 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목적이죠. 토론식 수업? 우리 선생님들도 합니다. 에세이? 논술? 그것도 하고 있어요. 평가방식을 그렇게 하면 됩니다.”

김광수 당선인은 IB 교육과정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견지하면서도, 표선고 학생들이 행복하다는 사실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게 다는 아니란다.

김광수 당선인은 IB 교육과정 확대는 없음을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김광수 당선인은 IB 교육과정 확대는 없음을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IB는) 진학문제만 빼면 아이들 만족도는 최곱니다. 왜? IB 프로그램은 아이가 싫으면 안 한거든요. 그러나 학교는 아이들 편하게만 있으라는 곳이 아닙니다. 어떤 엄마들은 ‘왜 꼭 대학만 생각해야 하느냐’고 묻곤 해요. 당연히 대학만 생각하는 건 안되죠. 그러나 취업을 해야 하는데, 특성화 고교 학생들도 결국은 대학을 택합니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구조가 그렇게 돼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대학입시와 연관이 되지 않으면 실패합니다.”

소통과 학력. 7월부터 제주교육은 얼마만큼 달라질까. 현재 이석문 교육감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른 면이 많다. 그래서 물었다. 이석문 교육감 공약 가운데 정책에 반영할만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이들 복지쪽 문제. 새로운 건 없지만 더 하면 더 했지 모자람없이 할 겁니다. 보수 대표로 당선됐지만 ‘무늬만 진보’인 그쪽보다는 더 낫다는 걸 보여주겠어요.”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도 부탁했다.

“성원해주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엎어질 때까지 현장에서 뛰겠습니다. 교육감실에 답이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1년 만에 ‘제대로 뛰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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