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8:08 (화)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교육 방향 전환이 절실하다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교육 방향 전환이 절실하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22.06.21 14: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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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고] ④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문희현 지부장
문희현 전교조 제주지부장
문희현 전교조 제주지부장

윤석열 대통령이 6월7일 국무회의에서 “교육부는 과학기술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때만 의미가 있다” 라는 말을 하였다. 한때 ‘교육부’가 아닌 ‘교육인적자원부’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 교육의 목표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인적자원을 공급하는 것이어야 하는가? 성숙한 의식을 지닌 민주시민을 키워내는 것이어야 하는가?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뛰어난 학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청소년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고, 행복지수는 최하위이다. 세계에서 가장 장시간 공부를 강요하는 나라에서 학문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고,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지식을 달달 외워서 보는 오지선다 수능 중심의 입시, 서울대를 비롯한 인서울을 향해 줄을 서야 미래가 보장되는 사회.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리는 우리나라 경쟁교육은 창의성을 말살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주체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힘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경쟁교육은 안된다.

독일의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시절부터 노동인권교육, 민주시민교육, 정치기본권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은 자라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행동하는 어른인 성숙한 민주주의자가 된다. 이들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기후위기, 환경생태, 난민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을 나의 문제로 여기고 문제의식을 갖게 되면 바로 피켓을 들고 광장으로 나간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학생시절 내내 다른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을 한다. 내 옆의 친구를 이겨야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직장을 얻는다. 초등학생의 데모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뿐더러 대학생들의 사회비판 대자보가 학내에 붙여지면 화제가 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교사에게 노동기본권과 정치기본권은 없고 일상의 민주주의는 실종되었다. 학생인권이 지켜지지 않아 학생인권조례가 필요한데도 만들어지지 않는 나라, 수많은 차별이 난무해서 차별금지법 요구를 십 년이 넘게 해도 만들어지지 않는 나라. 이런 사회가 비정상적인 사회가 아닌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고 획득하기 위해 철도파업을 하는 노동자를 보며 파리와 베를린의 학생과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며칠 동안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을 감수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얼마 전 장애인들이 자신의 요구를 걸고 불편한 몸으로 지하철에서 투쟁을 하는 모습을 보며, 모 당대표는 조롱을 하고 시비를 걸고 그들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우리사회의 병폐를 보며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교사로서 절망과 분노의 마음이 동시에 든다.

어디서부터 시작하여야 할까?

교실에서부터 민주주의교육 강화, 전사회적인 인식과 구조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서울대가는 것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관심사가 되면 좋겠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임금차별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실히 일하는 노동자가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

기후위기와 감염병, 불평등이 우리 삶을 위협하는 지금,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차별과 경쟁을 넘어 평등과 협력으로 교육 방향 전환이 절실하다.

윤석열 정부는 대학 정시 비율 확대, 학업성취도·학력 격차 파악을 앞세운 주기적 전수 학력평가 실시, 고교유형 다양화, 초등 방과후학교 및 돌봄교실 운영 시간 확대 등을 교육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수능 정시 확대는 공정이 아닌 불평등의 확대이다. 자사고·외고·국제고의 부활을 통한 고교 다양화는 특권교육, 고교 서열화의 부활이다. 주기적 전수 학력평가는 더 심한 성적 줄 세우기 경쟁과 사교육을 유발할 뿐이다. 극단의 경쟁교육을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는 수정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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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2022-06-21 18:15:22
면역파괴 에이즈 창궐시키고 항문 파열로 평생 기저귀차는 항문성교 동성애 행위가 정상? 종북 전교조는 박멸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