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공사 중 신석기 문화재 출토됐지만... "사업은 강행"
도로 공사 중 신석기 문화재 출토됐지만... "사업은 강행"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8.03 09: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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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 중 신석기 시대 토기 등 발굴
맹꽁이 서식지 훼손 우려로 최근 환경부 실사도 이뤄져
가운데 흙바닥이 드러난 곳이 1천평 가까운 문화재 정밀조사 구간.
2022년 7월 29일 기준, 폭 35m 양 옆으로 펜스가 설치돼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도가 시행 중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 예정지에서 신석기 시대 토기 등 문화재가 발굴되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의 문제점을 수년 째 지적해온 시민모임,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들(이하 ‘서녹사’)’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재차 문제를 알렸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이란, 제주도가 추진하는 대규모 도로개발 사업이다. 사업예정지는 서홍동에서 동홍동까지 4.2km 길이, 왕복 6차로 규모다.

문제는 제주도가 사업예정지를 3개로 쪼갠 후, 가운데 구간(1.5km) 공사만 우선 발주하는 편법을 사용했다는 것. 이 같은 ‘쪼개기 발주’로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비교적 간단한 절차인 소규모 환영영향평가로 사업 승인이 이뤄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녹사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의 기존 문제를 포함, 신규 문제점들을 거론했다. 아래 내용이다.


1.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은 교통흐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 도로예정지에서 신석기 시대 문화재가 발굴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 도로가 법정보호종 맹꽁이 서식지를 관통하게 되는데도,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

서녹사 회원들이 발견한 맹꽁이 서식지 중 일부.

3. 도로는 서귀포학생문화원 바로 앞을 지나며, 인근 소나무숲을 파괴해야 도로개설이 가능하다. 이에 학생들의 안전 위협과 환경파괴가 예상된다.

4. 녹지를 없애고, 아스팔트를 깔면 도시열섬화가 가중된다.


한편, 지난 7월 29일 금요일에는 환경부 관계자가 사업예정지를 방문했다. 사업으로 인해 훼손될 맹꽁이 서식지 조사가 이뤄졌고, 서녹사 회원들이 서식지를 안내하며 문제를 짚었다. 이에 사업이 '맹꽁이 서식지 파괴'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2.6.25. 본헤르형남4차아파트 옆 서홍천 물웅덩이에 떠 있던 맹꽁이알들.

또 최근 도로공사 중 신석기시대 문화재가 다수 발굴되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미디어제주>가 제주도에 문의한 결과, 문화재 발굴로 인한 사업 중단은 현재 고려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발굴된 문화재 보전 방안 등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전까지는 다른 구간 공사부터 우선 시행하고 있다" 밝혔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

제주도는 흙담솔길, 서홍천, 학생문화원 녹지, 동홍초 앞 2차선 도로를 그대로 두고, 그 외 공사부지를 녹지공원화하여 시민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서귀포의 도시가치를 높이라!

 

1.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이 도심지 차량 이동을 빠르게 하지 못한다!

제주도는 서귀포 우회도로 전체 4.2km 공사구간 중 가운데 구간 일부인 서홍동 쪽 700m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우회도로 예정지의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들은, 도로개설이 도심지 차량정체 해소 효과가 없고, 자연생태를 파괴하며, 시민의 쾌적한 생활권과 교육환경권을 침해하는 예산낭비일 뿐임을 주장한다.

해당 지역구 도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워온 도로신설의 필요성은, 서귀포 시 내 일주도로상의 중앙로터리 일대에서 차량정체가 일어나 불편하다는 것이다.

감귤 수확철 저녁 6시 전후에 중앙로터리를 중심으로 솜반천 교차로와 동홍사거리 간 도로에 차량이 다소 밀리는 건 사실이다. 때론 신호등이 바뀌어도 차가 지나 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좁은 도심지 안에 또 하나의 도로를 낸다고 차량이동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말이 우회도로이지, 실상은 도심지 북부를 관통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설하려는 도로가 서귀북초교와 동홍초교 앞을 지날 것 인바, 초등학교 앞 30km 속도제한이 따른다. 즉, 도심지 안에서는 어차피 차량 이동이 빨라질 수 없다. 그러므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은 시민의 교통편의와 무관하다.

새 도로를 내도 교통흐름은 개선되지 않고, 교차로에서의 혼잡만 가중된다. 이러한 분석이, 제주도가 용역 의뢰해 작성한 2020년 3월의 실시설계보고서에 이미 나와 있다.

*관련기사: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25145

도로에 차량정체가 없기를 원한다면 방법이 없지는 않다. 버스노선을 더 합리화 하고 버스이용을 편리하게 만듦으로써 도심지를 지나는 렌트카와 개인승용차 대 수를 줄여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관광수요를 관리하고 관광객 수를 줄여 양 적 관광에서 질적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

2. 도로공사를 중단하고 신석기 문화재 유적지와 맹꽁이 서식지를 보존하라!

지난 2,3월에 실시한 문화재 표본조사 결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우선공사구 간 700m 안의 귤밭이었던 곳에서 신석기시대 토기 등이 발굴되었다. 문화재청의 지시로 현재 34일간의 정밀조사 중이다.

그런데 공사업체는 이미 그곳에 도로공 사를 위한 폭 35m의 펜스를 쳤다. 어떤 귀중한 문화재가 나온들 대충 옮겨버리 고 도로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문화재 발굴지에 접하고 우회도로 다리를 놓을 서홍천에는 멸종위기 생물인 맹꽁이가 산다.

우리 시민들은 지난해 7월 2일에 공사구간인 서홍천에서 맹꽁이 울음소리를 녹음하여 영산강유역 환경청에 보고했다. 올해 6월 25일에는 서홍천 물웅덩이의 맹꽁이알들을 촬영했다. 우선공사구간 700m의 종점 부근 귤 밭 습지에서도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했다. 도로공사가 계속되면 이 맹꽁이들이 사라질 우려가 크다.

한국에서 맹꽁이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났다. 맹꽁이가 멸종위기종이 된 것은 녹지를 잠식해가는 도로건설과 도시개발 탓이다. 콘 크리트와 아스팔트가 흙과 풀숲과 물웅덩이를 덮어버린 곳에서는 맹꽁이가 살지 못한다. 저감 대책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어느 곳이나 그곳의 생태 상황 에 적절한 개체 수의 생물이 살기에, 서식처를 옮기거나 이동통로를 마련한다고 애초의 개체 수가 보존되지 않는다. 자동차 타고 빨리빨리 이동하려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맹꽁이 따위 없어져도 괜 찮을 것처럼 여기는 건 큰 오산이다.

지구 생태계는 치밀한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다. 그물의 올이 하나 빠지면 그물 전체의 올이 풀려버리듯, 어느 한 생물 종 이 멸종하게 되면 생태계의 복잡미묘한 먹이사슬이 끊겨 생물 종 전체의 멸종 사태로 번질 수 있다.

지구상의 대멸종 때마다 최상위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다. 지금 보잘것없어 보이는 어떤 생물의 멸종을 방치하면, 지구상의 최상위 포식 자인 인간도 멸종할 것이다.

3. 서귀포학생문화원 등 교육시설 이설은 또 하나의 환경파괴다

우회도로가 지나갈 동홍동 구간에는 학생문화원, 도서관, 외국문화학습관, 유아교 육진흥원의 네 개 교육시설이 있고, 잔디광장과 소나무숲이 있다. 바로 이 잔디 와 소나무를 없애며 6차선 직선도로를 내는 것이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이다.

 한편, 우회도로가 서귀포 학생문화원 일대 녹지를 없애며 지나가는 것에 반대했 던 전임 이석문 교육감과 달리,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광수 교육감은 학생문화원 일대 교육시설을 이설해서라도 도로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에 제주도는 교육시설들을 동홍동에 있는 ‘제주대 생명공학과 학습장’으로 이설할 것을 제안했다. 직선 6차로를 뚫기 위해 학생문화원 일대 녹지를 없애고, 현재 꿩 등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또 다른 녹지에다 교육시설들을 새로 지으라는 것이다.

4개 교육시설 중 가장 먼저 지은 학생문화원은 30년이 되었으나, 가장 나 중 지은 유아교육진흥원은 불과 10년이 되었을 뿐이다. 세금과 자원낭비가 따로 없다.

4. 녹지 없애고 아스팔트 깔면 도시열섬화 가중되어 도시가치 하락한다

녹지의 토양이 수분을 저장한다. 토양의 수분이 수증기로 증발하며 주변의 열을 흡수해야 여름철 열섬화를 막을 수 있다. 지구가 더워지고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 리는 도시민에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피복한 도로는 온열지옥으로 가는 길이다.

도로가 나면 소수의 부동산 소유자가 단기적 이득을 보겠지만, 대다수 시민 은 주거환경의 악화로 손해를 본다. 공사과정의 분진으로 몸에 각종 발암물질 쌓여 건강을 해친다. 도시민 전체가 건강상의 피해와 재산가치 하락을 겪는다.

제주에는 69만이 못 되는 인구가 살지만, 등록 차량수는 65만이 넘는다. 가구당 자동차 보유율이 전국 1위이고 전국 평균의 2배이다. 차량이 이렇게 많아서는 아 무리 도로를 개설하고 넓혀도 교차로에서의 정체를 피할 수 없다.

그러니 차량이 밀린다고 도로를 넓히거나 새로 뚫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제주에서 줄일 것은 바로 차량수와 주차장과 차로다. 제주도정은 도로개설을 멈추고, 차량수 줄 이기 정책을 펴며, 녹지의 확대를 꾀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 시대의 시민은, 탄소를 배출하는 차로가 아닌 보행로, 산책로, 녹지공원을 원한다. 제주도가 기왕에 도로예정지 토지를 90% 이상 사들였으니, 이걸 선형의 녹지공원으로 조성해 걸어서 이동하는 길, 혹은 장애인과 어린이가 안전하게 다니는 길로 삼는 것이 최선이다.

유아차를 밀거나 반려견을 데 리고 산책하기 좋은 길, 휠체어 탄 사람이나 지팡이 든 시각장애인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아쉽다. 도심지에 이런 길이 생기면, 서귀포의 도시가치는 크게 오를 것이다. 그러니 제주도는, 흙담솔길, 서홍천, 학생문화원 녹지, 동홍초 앞 2차선 도로를 그대로 두고, 그 외 공사부지를 녹지공원화하여 시민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 공하고 서귀포의 도시가치를 높이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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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2022-08-03 20:40:33
제발 도로 뚫리게 해주세요

서귀포시민 2022-08-03 12:56:40
기자 선생님 제발 부탁인데 그만좀 합시다
글고 우회도로 기존에 반대였는데 기사보고 무조건 이제 찬성입니다.
서귀포 시민들 도로가 뚫리는날까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