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감사 결과 문제 수두룩 ...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엉망진창'이었다
감사 결과 문제 수두룩 ...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엉망진창'이었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16 11: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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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자료 미제출에 직원 채용상 문제점 드러나
직원 승진도 부적정 ... 법인카드 사용과 근무수당도 문제
경찰 수사 부분은 감사 내용에 포함되지 않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각종 비위행위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 대한 감사 결과, 감사자료 미제출 및 채용 관련 부적정 행위, 직원 인사운영 부적정, 근무수당 부적정, 법인카드 사용 부적정 등 수많은 분야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총체적 난국’ 지적이 사실로 들어난 것이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제주컨벤션센터에 대한 지난해 종합감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감사 결과 ICC제주는 수백건에 달하는 계약관련 자료를 감사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법에 따르면 도 감사위원회의 감사 대상 기관은 감사위원회의 출석 및 답변, 자료 제출, 그 외 정보 조사 등의 요구가 있을 때 이에 응해야 한다. ICC제주 역시 도 감사위원회의 감사 대상 기관에 포함돼 있다.

ICC제주는 지난 2016년 종합감사 과정에서 감사위원회로부터 감사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바 있다. ICC제주 A부서에서는 이 때 계약업무와 관련된 내용이 추진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관련 내용을 누락한 채 당시 이뤄지고 있던 사업 및 행사 관련 자료만 감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A부서는 2019년 종합감사 과정에서도 2016년 감사 때 제출자료를 기준으로 계약관련 내용을 누락하고 각종 사업 및 행사 관련 감사자료만 작성, 감사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결과 모두 563건 79억5696만원 상당 계약에 대한 감사자료가 누락됐다.

이 계약내용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5년간 100억원대의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박원철 의원은 이 문제를 지적하며 “ICC제주가 지방계약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사위원회는 이에 대해 제주도지사를 향해 ‘기관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ICC제주의 ‘총체적 난국’은 이번 종합감사에서의 지적된 ‘재무 건전성’ 부분에서도 드러났다.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ICC제주의 부채 수준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ICC제주의 부채 수준은 91억2000만원 수준으로 1년 전인 2020년 말 기준 45억50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아울러 2018년 이후 매년 적자운영이 되면서 지난해에만 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감사위원회는 “2018년부터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의 폭이 더 커지고 있고 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차입하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지만 사업별 원가분석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나 임대수익 확대 등의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ICC제주는 이외에도 직원 채용 과정에서 공고상 응시자격 요건을 충족한 이들 중 3명을 급여 책정이 어렵다던가 거주지가 제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합격 처리 하는 등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다. 직원 채용과 관련한 서류들도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영구적으로 보관 및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료에 대해 보관하지 않고 있던 점도 확인됐다. 감사위원회는 이를 지적하며 “채용 절차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번 감사에서는 그 외 일부 직원들을 부적정한 방법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인사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또 다수의 직원 채용 관련 부정적 사례와 업무추진비 집행 부적정, 법인카드 사용 부적정 등 모두 34건의 지적사항들이 나왔다.

이와 같은 지적들은 지난해 행감에서 지적된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행감에서는 수의계약 문제 이외에도 채용비리 의혹과 국가보조사업 자료 서위작성, 인사권 남용 및 직장 내 갑질,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의 지적 등이 이어지면서 “ICC제주가 비리의 온상이고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ICC제주의 문을 닫아야 한다는 질타까지 나왔다.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는 부적정한 수의계약 체결 및 채용비리 등과 관련해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ICC제주의 ‘총체적 난국’은 더욱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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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2022-08-16 11:25:55
"내부 직원이 추천한 B와 2021. 4. 7.부터 같은 해 4. 30.까지 2,050천 원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채용하였다." 이거 인사청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