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광객들 해안도로에 멈춰 돌고래 구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20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도로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헤엄을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대정읍 앞바다에는 비교적 높은 파도가 쳤지만, 돌고래들은 높은 파도 사이로 헤엄을 치며 때론 파도를 타며 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돌고래들은 무리의 앞에서 수면위로 점프를 하며 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양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공동대표는 "돌고래들은 파도타기의 명수"라며 "파도가 치는 날 돌고래들이 파도를 타며 노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돌고래 무리는 대정읍 신도리와 무릉리, 영락리에 걸친 해안을 따라 지속적으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헤엄을 쳤다.
해안도로 곳곳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이와 같은 돌고래의 모습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처럼 돌고래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은 최근 더 늘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극중 등장인물들이 돌고래를 관찰하기 위해 신도리 앞바다를 찾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드라마의 영향으로 돌고래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돌고래 관광선박 운항 횟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광선박의 운항 횟수 증가가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정반대의 모습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돌고래 관광선박에 대해 비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는 “선박관광은 돌고래의 개체 수를 감소시킨다”며 “지느러미가 다칠 수도 있고 스트레스 때문에 출산율이 낮아지기도 한다. 업체들은 관광을 빙자해 멸종위기 동물을 학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