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등 채소‧과일류 출하량 급감 … 가격 더 오를 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 제수용품 비용이 3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도내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추석명절 물가동향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작년보다 11% 오른 30만원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 여름 폭염과 장마, 홍수로 인해 신선채소류와 과일 가격이 오른 데다,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기준 제수용품 26개 품목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15개, 하락한 품목은 7개였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오징어였다. 두 마리 가격이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는 1만2800원으로 3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음으로 밀가루(94.3%)와 두부(87.5%), 무(50.0%), 애호박(40.0%), 옥돔(40.0%) 등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젖은 제주고사리는 지난해 9000원에서 6000원으로 하락했고 파, 계란, 배, 밤 가격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과일의 경우 사과 등 6개 품목 구매비용이 작년보다 4.6% 가량 낮아졌다. 과일류 중 사과는 5개에 1만8900원으로 5.5% 낮아졌고 배(5개)는 13.2% 하락한 2만1700원, 하우스귤(1㎏) 7000원(6.7%↓), 밤(1㎏) 1만원(9.1%↓) 등 가격을 보이고 있다.
대추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작황이 크게 감소해 300g 기준 31.6% 오른 7500원, 곶감(10개)은 1만5000원선(1.4%↑)에 거래되고 있다.
채소류는 시금치(400g)가 14.3% 오른 8000원, 젖은 제주고사리(400g) 6000원(33.3%↓), 콩나물(1kg) 2000원(33.3%↑), 도라지(국산‧400g)는 8000원선(동결), 애호박(1개)은 3500원(40.0%↑), 무(2kg‧1개) 4500원(50.0%↑), 대파(1kg,1단) 2500원(21.9%↓), 표고버섯(150g) 1만원선(동결)으로 조사됐다.
다만 여름 내내 지속된 폭염과 장마 등 영향으로 채소류 생육이 부진한 데다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크게 올랐고, 향후 반입량 감소와 소비 증가가 에상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금치는 폭염, 장마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시장내 출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향후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다.
육란‧해산물류 7개 품목 구매 가격은 작년보다 22.1% 오른 13만9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소고기(국거리‧500g)는 5.4% 오른 2만7100원, 소고기(산적‧600g)는 8.8% 상승한 3만7000원으로 조사됐고 돼지고기(오겹‧600g)은 15.4% 상승한 1만9500원선, 계란(일반란‧10개)은 전년 대비 18.8% 하락한 2600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해산물류 중 옥돔(국산)은 1마리에 3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40.0% 올랐고 동태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공식품 5개 품목은 작년보다 28.3% 오른 3만74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밀가루(2.5kg)는 6100원, 두부(국산 4모) 9,000원, 청주(1.8ℓ)는 1만1900원, 약과(찹쌀‧300g)는 4100원, 송편(500g) 63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8월 한 달간 강우와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채소류와 대추 등 일부 과일의 출하량이 급감했다”면서 일부 제수용품은 본격적인 시장 내 출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향후 거래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원자재 곡물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 등으로 육류와 공산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시장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제주상의는 제수용품 가격 안정을 위해 도 및 유관기관에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품목의 공급량을 확대하는 등 수급 안정을 위한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