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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속타는 제주농업, 마늘 파종시기에도 변화
기후변화에 속타는 제주농업, 마늘 파종시기에도 변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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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제주 마늘농가 피해
올해도 피해 예상, 제주도 "파종 시기, 10일 정도 늦춰라"
고온 현상에 피해를 입은 마늘.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고온 현상에 피해를 입은 마늘.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최근의 기후변화에 따라 제주도내 각종 작물 생육환경이 달라지면서 제주도가 마늘 파종 시기를 늦출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마늘 고온피해 예방을 위해 파종시기를 평년보다 10일 정도 늦출 것을 30일 당부했다.

제주도내 주요 마늘 산지는 대정읍과 안덕면이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으로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마늘을 파종한다. 이어 10월 중하순에 투명비닐을 피복하는 재배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마늘 파종 이후 가을철 고온으로 마늘이 말라죽거나 생육이 불량해지는 등 마늘 주산지인 대정읍과 안덕면 지역을 중심으로 약 450ha 면적에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마늘 생육 최고온도는 25℃이지만 지난해 9월 평균 최고온도가 27℃를 기록하는 등 생육 한계온도를 웃돌았다. 생육중기인 10월에서 12월에도 평년대비 0.9℃ 높은 고온으로 마늘 생육에 불리한 기상조건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부패나 발육 불량, 잎마름 증상 등이 나타났다.

올해도 평년보다 일찍 가을 날씨가 시작되는 등 예측하기 힘든 기온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이에 평년보다 파종시기를 10일 정도 늦추고 비닐피복 시기도 10일 정도 늦춰 마늘 생육에 적정한 온도를 확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무피복재배 및 흑색비닐 피복재배 등 피복자재에 따라서도 파종시기를 달리할 것을 강조했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이외에도 기상변화에 따른 고온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컨설팅을 강화하고 안정생산 기술보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덕면 및 대정읍을 중심으로 마늘 재배 관리요령 등 농업인교육을 12차례에 걸쳐 4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는 10월까지는 현장컨설팅 팀을 운영해 주산지역 마을별 중점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이성돈 농촌지도사는 “이제 기후변화가 일상이 되고 극값은 커져갈 것이므로 예년과 같은 재배방법을 고수해서는 안정생산이 어렵다”며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고온피해를 적극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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