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태풍이 지나가고 난 제주바다, 태풍이 토해 낸 쓰레기 '산더미'
태풍이 지나가고 난 제주바다, 태풍이 토해 낸 쓰레기 '산더미'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0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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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 해안가 등에 수많은 쓰레기, 해안도로까지 넘어와
제주도, 별도의 수거계획 등 세우지 않아
민간단체서는 태풍 일주일 전부터 수거 일정 세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고 난 후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해안의 해안사구 위로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고 난 후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해안의 해안사구 위로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쓰레기 너머로 형제섬이 보인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면서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를 남겼다.

<미디어제주>가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후 제주 서남부 해안가를 살펴본 결과 해안 곳곳에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밀려온 것이 확인됐다.

쓰레기의 종류는 각종 유목부터 대형 그물 등의 어구, 페트병 등이 대부분이었다.

제주 서남부는 여름철 풍향과 조류의 영향으로 매년 많은 양의 해양쓰레기가 밀려오는 곳이다. 특히 여름철 불어오는 남풍의 영향으로 외국 기인 쓰레기와 어선 기인 쓰레기가 밀려온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고 난 후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해안의 해안사구 위로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고 난 후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해안의 해안사구 위로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하지만 평소에는 해안가에 쌓이는 선에서 그치는 쓰레기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의 영향으로 내륙까지 밀려온 모습들이 확인됐다. 사계리 해안에서는 해변을 너머 해안사구에 쓰레기가 쌓인 모습이 확인됐으며 이 역시 평소보다 더욱 많은 양이었다. 일부 쓰레기는 해안사구를 넘어 도로까지 밀려들어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역시 사계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464호 사람 및 동물 발자국 화석 단지에서도 태풍의 영향으로 밀려온 쓰레기가 곳곳에서 보였다. 아울러 태풍 등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울타리 등도 쓰레기들과 함께 버려져 있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고 난 후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해안 사람 및 동물 발자국 화석 단지 인근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쌓여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고 난 후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해안 사람 및 동물 발자국 화석 단지 인근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쌓여 있다.

제주도에서는 아직까지 이와 같은 쓰레기의 처리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별도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평소처럼 ‘바다지킴이’를 통해 쓰레기를 수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다지킴이는 기간제로 고용한 일부 인원을 통해 해양쓰레기 수거하는 제도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평소보다 더욱 많은 쓰레기들이 밀려온 실정이라 평소와 다름없는 방식으로 바다지킴이를 통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에 대해 한계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고 난 후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해안에 태풍의 영향으로 떠밀려온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가고 난 후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해안에 태풍의 영향으로 떠밀려온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다.

이와는 달리 민간 해양쓰레기 수거단체에서는 일찌감치 태풍이 지나간 후 해양쓰레기 수거 계획을 세우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도내에서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고 있는 ‘세이브더제주바다’는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일주일 전부터 태풍 후 바다정화 활동 일정을 공유, 참여자 모집에 나섰다. 6일 오후 3시 남원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걸쳐 표선과 김녕, 화순 등에서 활동을 이어나간다.

역시 제주에서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는 단체인 ‘디프다 제주’ 역시 오는 8일 대정읍 신도리 해안을 시작으로 제주 남서쪽에서 북서쪽에 걸친 해안 정화활동 계획을 SNS에 공유하고 함께 할 이들을 모집하고 있다.

행정당국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대처를 보이는 가운데 오히려 민간단체에서 태풍 후 평소보다 더욱 많은 쓰레기가 밀려들 것을 예상, 활동 준비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해양쓰레기에 대해 행정조치는 없는 것 같고 몇몇 시민단체 및 개인 등이 쓰레기 줍기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제주도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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