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오영훈, 선거공신 챙기기 과하다" 그러면서 자기 지역구 챙기기?
"오영훈, 선거공신 챙기기 과하다" 그러면서 자기 지역구 챙기기?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1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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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엽 "오영훈 도정 인사, 의회 무시·경시하는 처사"
"개방형 직위 등은 다 선거공신"
동시에 "감사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다른 공공기관 이전하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12대 제주도의회 첫 도정질문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도정의 인사와 관련해 비판의 말이 쏟아졌다. 선거공신 챙기기가 지나치게 과하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한 의원이 동시에 노골적으로 자기 선거구 챙기기에 나서면서 도정질문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오전 제40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갖고 오영훈 제주도정을 상대로 도정질문에 나섰다. 이번 도정질문의 첫 질의자는 이정엽 의원(국민의힘, 대륜동)이었다.

이 의원은 먼저 “인사가 만사”라며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을 잘하는 도정이 되기도 하고, 반면에 인사권자에게 잘 보이려고만 하는 것에 집중하는 도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직사회에서 오 지사가 사람을 어떻게 쓰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제주시·서귀포시 양 행정시장 임명에 대해 지적했다. 양 행정시장 모두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농지법 위반 비판이 이어졌고 특히 강병삼 제주시장의 경우 제주도의회가 임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에서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인사청문회 전날 기습적으로 양 행정시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간접적으로 압박을 주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를 강조하며 “이는 의회를 무시하고 경시하는 처사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오 지사는 “의회에 대한 경시와 무시는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임명과 관련해 다양한 시각이 있었다는 것도 알고 의회 고심이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출범과 함께 양 행정시에 대한 리더십이 빠르게 회복돼야 했다. 이에 대해서는 의회에 유감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민선 8기 제주도정의 개방형 직위 등에 대한 인사를 지적하면서 “임명된 사람들이 다 선거캠프에서 중요직에 있었던 사람들이고 선거공신들이다. 물론 전 도정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들이 있었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선거공신을 개념에 따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의 정치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도정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 또 개방형 직위 등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그러면서도 임명된 이들이 업무에서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잘라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비서실 인사와 관련해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오영훈 도정이 비서진이 13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너무 많다는 비판이다. 오 지사가 "제주도는 기초자치단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또 다른 지역에 비해 인원이 많은 것도 이나다"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처럼 오영훈 도정의 인사와 관련해 비판의 말을 이어가다 정작 질의의 마지막에 자신의 지역구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지역구에 포함된 제주도 감사위원회를 제주시로 옮기고 다른 공공기관을 서귀포로 이전해달라는 주문이다. 현재 감사위는 서귀포시 제2청사 옆에 자리잡고 있다.

이 의원은 이를 두고 “감사대상 대부분이 제주시에 있어 감찰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감사위 직원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감사위원회를 지금 옮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오히려 서귀포시 균형발전을 위해 더 가야 한다고 본다. 다른 공공기관을 서귀포로 이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오 지사를 향해 인사와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노력하겠다는 답을 하면서도 감사위 이전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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