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 분화구 복원, 불가능 ... 복원 아닌 보전으로 가야"
"하논 분화구 복원, 불가능 ... 복원 아닌 보전으로 가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21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상수,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서 하논분화구 복원 질의
"복원, 현실적으로 불가능 ... 복원 위해 부지 매입해야"
오영훈 "매입에 3000억 이상 들 것 ... 장기적으로 접근"
제주도의회 강상수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강상수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하논 분화구 복원 사업의 추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주도의회에서 하논 분화구의 ‘복원’이 아닌 ‘보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도의회 강상수 의원(국민의힘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은 21일 열린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 과정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하논분화구 복원 사업에 대해 질의했다.

강 의원은 먼저 하논 분화구 일대가 지리적·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임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하논 분화구 일대는 각종 문화유산을 비롯해 오름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10곳이 넘는 곳에서 샘이 솟아나와 분화구로 흘러들어간다”며 “좁은 면적에도 습지 식물들이 분포해서 생물학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또 “하논 분화구의 가치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도 하논 분화구 복원 의제가 권고안으로 채택되면서 인정받은 바 있다. 아울러 오래전 물이 수심 15m 깊이로 차 있었는데, 이곳에 퇴적 작용이 이뤄지면서 5만년에 걸친 기후변화와 지질환경 등의 데이터가 저장되기도 했다.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곳이고 생태학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도 “하논 분화구의 ‘복원’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논 분화구의 복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 이 덕분에 하논 분화구 복원과 관련, 2018년부터 2029년까지 국비 2605억원과 도비 21억원 등 총사업비 2626억원을 들여 하논 분화구 일대 110만㎡가 넘는 사유지를 매입한다는 방침이 세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투입된 금액은 고작 3억원에 불과하다. 이 3억원은 방문자센터 건립에 쓰였다. 더군다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주도 등 행정당국에서도 하논 분화구 복원에 손을 놓아버리는 등 별다른 성과과 나오질 않고 있다.

강 의원은 이와 같은 경과를 거쳐온 하논 분화구의 복원에 대해 용천수가 줄어드는 등의 환경적인 악조건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현실에 맞게끔 복원이 아닌 보전으로 가야 한다. 보전으로 가기 위해서도 하논 분화구 일대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지금 전혀 매입 진행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를 향해 “도지사님이 하논 분화구에 관심을 가져달라. 하논 분화구와 같은 곳은 제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대상 부지가 필지만으로도 1185필지에 달하고 면적은 111만3000㎡의 상당한 크기”라며 “매입 가격은 현재 약 3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사업으로 진행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겠다”고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