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06-05 14:48 (월)
제주도정·의회 입 모은 농업 비중 줄이기, 한편에선 반발
제주도정·의회 입 모은 농업 비중 줄이기, 한편에선 반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1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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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김경학 "현재 10% 1차 산업 비중, 8% 수준 줄여야"
제주녹색당 "비중 줄일 게 아니라 연계 통해 다른 산업 육성해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도내 산업에서 1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에 대한 비판의 말이 나오고 있다. 1차 산업을 줄일 것이 아니라, 1차 산업을 토대로 2·3차 산업을 육성해야 하다는 지적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제주도내 산업에 1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보다 줄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내 산업에서 1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10.8%”라며 전국 평균 3% 내외보다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1차 산업의 비중을 다소 낮추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3~4% 수준으로 급격히 낮추는 도시국가형 모델에는 반대한다. 그렇게 될 경우 경관이 무너질 수 있고, 경관이 무너진다면 제주의 청정자연환경에서 오는 관광의 매력포인트가 없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낮추더라도 8%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제주에서 건설업을 제외한 제조업의 비중이 4% 수준인데, 이를 7~8%까지 높여나가는 것이 제주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도 이에 동의했다.

김 의장 역시 지난 6일 가진 제12대 의회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차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서운해 할 수 있지만, 지금 제주의 1차 산업 비중이 10%가 넘는 건 상당히 과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기후위기 등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전라남도 남해안 지역에서도 월동 채소류가 재배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제주도의 밭농업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 지금부터 준비를 하면서 농업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산업은 데이터 관련 산업일 수도 있고, 반도체 등과 관련된 정보통신산업으로의 전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발언 모두 제주도내 산업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1차 산업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산업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한편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11일 논평을 내고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의장이 낸 제주 농정은 관점이 틀렸다”며 “농업 현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도도 없고, 진지한 고민도 없는 해법”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주에서의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이라는 1차 산업적 기능만 하는 것은 유채꽃밭, 메밀꽃밭이 굳이 아니더라도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과 사시사철 푸른 제주의 농지와 초지는 그 자체가 제주다움을 드러내는 경관자원”이라며 “이 지역이 개발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전용된 농지의 면적은 770만㎡로 살아 있는 흙은 개발용지로 덮인 불투수층이 되고, 개발행위로 인해 지하수층에 오염원이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실뿌리처럼 농업과 농촌을 지탱하고 있는 소농과 고령농의 공동체적 가치는 생산량과 경쟁력만으로 논할 수 없는 제주사회의 보루”라며 “1차 산업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2·3차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연계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기후위기에 대응해 다른 나라들은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농업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적극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제주 밭농사는 경쟁력이 없으니 내다버릴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적절한 농업의 전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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