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제주도·의회 "제주 1차 산업 비율 줄여야" 발언, 거센 후폭풍
제주도·의회 "제주 1차 산업 비율 줄여야" 발언, 거센 후폭풍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13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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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제주 및 전여농 제주, 제주도청 앞에서 규탄회견
"오영훈·김경학, 농민과 농업의 현실 이해하지 못해"
도내 일부단체 등에서도 발언 사과 요구 등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1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산업에서의 1차 산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의장을 향해 비판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1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산업에서의 1차 산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의장을 향해 비판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입을 모아 제주산업에서의 1차 산업 비중을 줄어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 도내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1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산업에서의 1차 산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의장을 향해 사과 및 농업 관련 정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오 지사와 김 의장은 앞서 지난 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제주산업에서 2020년 기준 10.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차 산업의 비중을 8% 수준까지 낮추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 지사는 1차 산업의 비중을 줄이면서 제조업의 비중을 높여 제주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김 의장은 1차 산업의 비중을 줄여 정보통신산업 등의 비중을 늘려야 함을 언급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이를 두고 “우리나라 농민과 농업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무지의 소치다. 그리고 제주농민들이 왜 나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당선된지 100일 밖에 안된 도지사가 자신의 농업공약을 이행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고 농업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라며 “과연 전국 어느 도의 도지사가 농업 비중을 줄이겠다고 하는가? 도민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의 목숨줄을 도지사가 쥐락펴락하겠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김 의장을 향해 “기후위기가 오면 국민 먹거리 생산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이 “기후위기 등으로 제주 밭농업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어, 농업 비중을 줄이고 다른 부가가치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비판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오 지사와 김 의장에게 강력히 경고한다”며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이란 자리에 앉아 농민·농업·농촌을 무시하고 홀대를 계속한다면, 우리 농민들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 지사와 김 의장을 향해 발언에 대한 사과와 제주에 맞는 작부체계 수립, 농자재가격대책 마련, 농업 관련 선거공약 이행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제주도청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청원경찰과 도청 공무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제주도내 시민단체인 ‘제주가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오 지사와 김 의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제주가치는 “1차 산업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저탄소농업 및 친환경 지원을 강화, 1차 산업을 기후위기 대응 산업으로 육성하고 지원해 농업이 미래산업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제주의 월동농업은 전국 60%의 채소를 공급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 농업은 매우 경쟁력이 높은 미래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도 그러면서 오 지사와 김 의장에 대해 1차산업 비율 축소 입장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제주녹색당 역시 이와 관련한 비판의 말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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