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농업 비중 논란 합류 국민의힘 ... 농민단체 "숟가락 얹지 말라"
농업 비중 논란 합류 국민의힘 ... 농민단체 "숟가락 얹지 말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20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제주, 오영훈 1차 산업 8% 발언 논란 비판 논평 내놔
농민단체 "국민의힘 제주도당 농업생각? 누가 믿겠나"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지난 1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산업에서의 1차 산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오영훈 지사 등을 향해 비판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지난 1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산업에서의 1차 산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오영훈 지사 등을 향해 비판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최근 논란이 됐던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제주 1차 산업 비중 8%’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망언’이라며 비판하자, 이에 대해 농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농민들의 생존권 싸움을 정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앞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1차 산업의 비중을 줄이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에 대해 “1차 산업 비중을 다소 낮추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급격히 낮추는 도시 국가형 모델에는 반대한다. (농업비중을 급격히 줄여) 경관이 무너지게 된다면 제주의 자연환경과 관광 메리트가 상실될 우려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1차 산업 비중을 낮추더라도 8% 수준에서 관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 전농과 전여농 등 농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졌고, 오영훈 지사와 농민단체는 지난 17일 이 사항을 두고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농민단체를 향해 “자신의 발언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오해가 불거진 것”이라며 “1차 산업을 통해 가공산업 등 제조업을 늘리겠다는 뜻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오 지사는 또 이 자리에서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을 늘리고 농업 생산량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농촌 인력난 해소 등 농업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도는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노동자 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제주도내 농가를 돕기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보 관련 업무협약 체결 등의 내용이었다.

전농 제주도연맹 김윤천 의장은 아울러 “1차 산업과 농업부분에서 협의 기구를 마련하자는 것에서 제주도와 합의가 됐다”며 “농업관련 정책이 현장에서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일을 해결해 나가자는 부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같은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논평을 내놨다. 오 지사와 농민 단체가 논란이 됐던 사항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망언을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영훈 지사는 1차 산업의 비중을 줄여야한다는 망언이 도민사회에 비난이 커지자 지난 17일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제주의 농민단체들과의 면담을 급하게 마련했다”며 “하지만 면담은 도민과의 소통이 두려워서인지 기자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비공개로 진행,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 농민단체에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유감 표명으로 불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오 지사의 민낯을 볼 수 있는 행태였다”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1차산업 종사자들의 속이 타들어가는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며  앞뒤가 다른 모습으로 도민사회의 충격을 던저주고 있는 오영훈 지사는 각성하고 하루빨리 도민들께 진정성 있는 사죄를  촉구하는 바”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의 이와 같은 비판에 오영훈 지사 측이 아니라 농민단체가 발끈했다. 이어 진정성도 없이 농민들의 생존권 문제를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농민단체가 특히 지적한 내용은 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들은 “제2공항 예정지는 농업으로 일궈온 농민들의 터전이며 농민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농촌 공동체”라며 “예정지 내에는 52만평의 농지가 있다. 이 52만평의 농지가 사라지게 된다면 농민들은 어떻게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이 제주 제2공항 조기착공을 앞다퉈 이야기하고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도 있다”며 “이런 국민의힘이 진정 제주의 농업과 농촌, 농민을 생각한다고 어느 사람이 믿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농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싸워가는 현실을 자신들의 지역 정당에 이득이 된다고 숟가락을 얹으며 농민들의 진정성을 희석시키지 말라. 진심으로 농업과 농촌, 농민을 생각한다면 이야기하길 바란다. 그 첫걸음은 제주 제2공항 계획 철회부터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앞장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