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매년 혈세 7억 투입 제주시티투어, 만성 적자에 허덕
매년 혈세 7억 투입 제주시티투어, 만성 적자에 허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10.25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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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탑승객 123명 수준, 시티투어버스 한 대당 13명에 불과
도의회 행감에서도 지적 … 민간업체‧공영버스에 넘기는 방안 검토 주문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5년째 운영중인 제주시티투어 버스가 매해 7억원의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만성적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야간 시티투어버스 운행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5년째 운영중인 제주시티투어 버스가 매해 7억원의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만성적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야간 시티투어버스 운행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제주시티투어 버스가 매해 7억 원의 도민 혈세가 투입되면서 매출액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시티투어 탑승객이 급감한 탓도 있지만, 운행 초기인 2018년과 2019년에도 2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입되는 보조금의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제주시티투어 버스 운영을 위해 제주도관광협회에 투입된 보조금은 올해까지 5년 동안 32억4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연간 매출액 현황을 보면 지난 2018년 2억427만원, 2억1230만원 등 2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6856만원으로 급감한 뒤 2021년 9463만원에 이어 올해도 9월말까지 7512만원에 그쳐 좀처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평균 탑승객 수도 2018년 221명, 2019년 235명, 2020년 79명, 2021년 115명, 올해 123명 수준이다. 하루 운행 횟수가 9차례인 점을 감안하면 버스 한 대당 탑승객은 고작 13명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여기에 시티투어 버스 2대를 운행하면서 운전기사 4명, 외국어 통역사 4명 등 10명의 인력이 투입되면서 만성적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집중 제기됐다.

도의회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 갑)은 “도관광협회가 보조금을 받아서 직접 시티투어 버스를 계속 운행하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며 “적자를 감수하면서 계속 운영할 게 아니라 민간 전문운수업체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남진 도관광협회 본부장은 “시티투어 버스는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관광객 수용 태세를 갖추기 위한 취지의 사업”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양 의원은 “그런 취지의 사업이라고 해도 이 사업은 전문 운수업체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지적, 민간 업체 뿐만 아니라 공영버스에 사업을 넘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매해 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위해 7억 원씩 혈세를 투입하고 있는 제주도가 내년 예산심사를 앞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그리고 도의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관련 예산 삭감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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