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0:21 (목)
“노형로 정체구간 해소 위해 우회도로 확장한다고?”
“노형로 정체구간 해소 위해 우회도로 확장한다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11.1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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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성마을벚나무대책위 “도로 확장되면 어르신들 교통사고 위험” 주장
제성마을벚나무대책위 할머니들이 잘린 벚나무에서 맹아가 나오는 것을 제주시가 제거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 모습. /사진=제성마을벚나무대책위
제성마을벚나무대책위 할머니들이 잘린 벚나무에서 맹아가 나오는 것을 제주시가 제거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 모습. /사진=제성마을벚나무대책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 신광사거리에서 오일장 구간까지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벚나무를 베어낸 데 대해 항의하고 있는 제성마을 벚나무대책위원회가 강병삼 제주시장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4일 관련 성명을 통해 해당 구간의 도로 확장공사에 대해 제주시가 ‘노형로의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우회도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답한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다.

노형로의 교통체증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신광사거리~오일장 구간 도로확장 공사를 강행할 것이 아니라 교통체증 문제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대책위는 “신광사거리~오일장 구간은 현재 18m 도로로 충분하다”면서 제주시를 겨냥해 “노형로 교통정체의 원인을 심도있게 살피지 않고 주민들과 갈등을 유발하면서까지 이 구간 도로 확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18m 도로가 21m로 확장되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경우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애초 제주시가 지난 1941년 일제강점기 당시 제주비행장을 설치하면서 집과 집터, 경작지를 강제로 빼앗았으며, 1979년 제주비행장의 3차 확장 공사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설촌 기념으로 심은 나무를 막가파식으로 벌목, 실향민들의 정서가 짓밟히는 등 행정이 폭거를 자행했다면서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대책위는 “제주시는 연동 모 통장을 앞세워 제성마을 주민들간 갈등과 분쟁을 촉발시키는 무책임한 행태를 자행했다”면서 제주시의 공개 사과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이달 초 강병삼 제주시장이 대책위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제성마을 왕벚나무 12그루를 살려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같은 종, 같은 수령의 나무를 심고 공개사과하라는 대책위의 요구에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공개적인 사과를 거부한 데 대해 “모욕적이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오영훈 지사는 면담을 거부하고 강 시장은 공개적인 사과를 거부하면서 담당 직원은 주민들 집을 찾아다니면서 회유에 나서고 있는 양상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처사”라며 오 지사와 강 시장에게 “무책임한 행정 폭거와 근시안적인 실적 위주의 행정행태를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인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펴나가야 도민들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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