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존폐 기로에 선 제주대 총여학생회 … 폐지 시도에 반발도
존폐 기로에 선 제주대 총여학생회 … 폐지 시도에 반발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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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총여학생회 폐지 다루는 학생총투표 진행
총여 폐지 반대 공동대책위 "총투표, 졸속 진행"
"제주대 학생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
제주대 전경.
제주대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대 총학생회가 총여학생회 폐지를 내용으로 한 학생총투표를 진행한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제주대 총학생회는 지난 12일 총학생회장 명의로 ‘총여학생회 존폐를 위한 학생총투표’를 공고하고, 16일 투표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총여학생회가 2년째 공석이라는 점과 올해 총선거에서도 총여학생회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총여학생회 폐지 여부를 문는 학생총투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총여학생회의 존재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논리에서 지난해에도 총여학생회 폐지 여부를 묻는 투표가 진행된 바 있었고, 올해에도 역시 이와 같은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대 총학생회에서 총여학생회 폐지를 위한 학생총투표에 들어가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제주대 학생들과 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대 총여학생회 폐지를 반대하는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주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학생총투표는 절차적 근거도 없고, 학생회칙을 전면 위반한 채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총여학생회과 같은 자치기구의 폐지는 총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학생총회에서 다뤄져야 할 사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자치기구의 폐지는 자치기구의 신설에 준하는 안건으로 이에 대한 승인 권한은 학생회 최고 의결기구인 학생총회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총학생회는 총투표가 학생총회를 대체하는 개념이라고 답하고 있지만, 전체 학생 구성원이 1000명 가까이 한 자리에 모여야 열 수 있는 의결기구를 어떻게 총투표가 대신한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특히 총여학생회의 폐지는 총여학생회를 소집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총여학생회는 각 단과대 여학생 조직의 최고 운영기구”라며 “총여학생회 조직을 없애는 것은 각 단과대에 있는 여학생 조직의 운영기구를 없애려는 것이다. 아울러 총여학생회 세칙에 따르면 총여학생회의 폐지 여부는 여학생총회를 소집해야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총투표 실시를 의결한 2022년 상반기 정기총운영위원회 회의자료와 회의록을 열람하고자 지난 13일부터 학생회에 열람을 신청했으나 회의록을 열람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대 총대의원회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는 올해 진행한 모든 회의와 관련해 단 하나의 회의자료도 올라와 있지 않다. 게시판은 텅 비어있다. 학생회 활동에 대한 회원의 알 권리가 회칙에 명시돼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아울러 “학생 의견수렴 잘차라며 설문조사가 진행됐지만 역시 설문 기간이나 대상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총 학생회는 이런 문제제기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생총투표를 강행하고 있다. 이것은 학생회칙 전면 위반이고, 제주대 학생사회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오늘(16일) 진행되는 이 총투표는 결코 진행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진행되는 총여 폐지 총투표에 대해 보이콧 할 것 이다. 다수결의 탈을 쓰고 권한도 없이 진행되는 졸속 절차에는 응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되는 투표 결과는 16일 늦은 밤이나 1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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