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이들은 우리 음악에 대한 ‘흥’이 달라요”
“제주 아이들은 우리 음악에 대한 ‘흥’이 달라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11.23 1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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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가 좋아 정착한 소리꾼 김현화
‘흥보가’ 익힌지 13년 만에 완창 무대 발표도
제주 아이들 만나며 우리 소리 가치 알려와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가 좋아 제주에 터를 잡은 소리꾼이 있다. 얼마 전엔 그렇게 어렵다는 ‘흥보가’ 완창까지 해냈다. 주인공은 김현화 소리꾼이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인 김청만 선생의 제자(전수자)로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를 일선에서 지키는 일도 맡고 있다.

그런 그가 제주에 끌린 건 TV에 비친 제주의 모습이었다. ‘효리민박’을 보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펼치다가 지난 2019년 12월 24일 과감하게 제주에 정착했다. 평생을 소리꾼으로 살아온 그에겐 쉽지 않을 결정이지만, 그런 과감한 결정은 제주도를 평안한 안식처로 두게 됐다.

“경기도 김포의 민통선 내에 사는 사람이었어요. 제주에 로망을 지니고 있었는데, 제주도로 이사를 오게 됐고 지금은 제주의 아이들에게 소리를 전하고 있어요.”

국악을 가르치는 예술 강사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제주학생문화원 등지에서 제주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제주의 아이들이 뭔가 다르다고 했다.

제주에 정착한 소리꾼 김현화씨. 그는 제주 아이들이 뭔가 다르다고 한다. 미디어제주
제주에 정착한 소리꾼 김현화씨. 그는 제주 아이들이 뭔가 다르다고 한다. ⓒ미디어제주

“학교에서 애들을 가르쳐보니까 제주 아이들이 뭔가 가지고 있는 게 있었어요. 육지에서도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왔는데, 제주도 아이들은 흥이 달라요. 제가 가르친 아이들은 소풍을 가서도 민요를 부른다길래 깜짝 놀랐어요.”

이유는 있었다. 흥은 몸에서 자연스레 나온다. 제주의 땅에 수없이 널려 있는 노동요가 그 바탕은 아닐까. 제주 사람들이 오랫동안 흥얼거리며 불러온 노동요의 음색과 몸짓이 제주 아이들의 DNA에 녹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제주 아이들은 아무래도 유전적인 흥을 기본적으로 가진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정규 과정에 있는 우리 음악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밌어해요.”

소리꾼 김현화씨는 지난 19일 ‘흥보가’ 완창을 발표하는 소리판을 마련했다. 완창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려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흥보가를 시작한 지 13년 만에 발표를 했어요. 완창은 장거리 달리기와 같아요. 천천히 달아올라서 막판에 끌어올려야 해요. 막판에 에너지를 팍 쏟아서 사람들을 확 끌어당겨야 하겠죠. 완창은 꾸준히 공부를 해야 가능하답니다. 발표 1년 전부터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해왔어요. 앞으로는 ‘심청가’ 완창에 도전해보려고 해요.”

그는 우리 음악을 다르게 볼 때라고 한다. 해외에서는 인정을 하는 판소리이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난 19일 흥보가 완창을 하고 있는 소리꾼 김현화씨.
지난 19일 흥보가 완창을 하고 있는 소리꾼 김현화씨.

“우리는 우리 음악을 너무 모르고 지냈어요. 접해 볼 기회가 너무 없었죠. 경험한 아이들은 굉장히 즐거워하는데 말이죠. 일제강점기 때 우리 음악이 천대받았고, 지금도 사람들의 의식 속엔 그런 게 배어 있어요. 우리 음악은 세계 어디에 견주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데 말이죠. 이날치밴드가 히트를 치고 있잖아요. 그건 판소리 원곡에서 따 온 것이거든요. 판소리로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어요.”

서양음악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이유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그랬다. 소리꾼 김현화도 그런 환경이 되길 바라고 있다. 태생적으로 우리 음악에 대한 흥을 지닌 제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우리 고유의 음악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을 그는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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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2022-11-24 18:42:21
현화샘 아이들을 한명한명 진심으로 대해주시는분이십니다 . 실력도 성격도 인성도 다 갖추신샘
이렇게 뵈니 반갑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