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31 (금)
단 하루 공연에 10억 투입? 서귀포시 예산 배정 질타 목소리
단 하루 공연에 10억 투입? 서귀포시 예산 배정 질타 목소리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2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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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내년 10월에 케이팝 공연 추진 계획
하루 공연에 10억 예산 배정, 가수 출연료 등 7억
제주도의회에서 "예산에 문제 있어 보인다" 지적
제주도의회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
제주도의회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서귀포시가 내년 단 하루의 ‘케이팝 공연’에 동안 10억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 1회의 공연에 10억을 투입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더해, 문화예술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하루 공연에 10억을 쓰게 되면 다른 문화예술 분야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귀포시는 내년 10월 ‘서귀포 K-POP 문화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 본 예산에 이와 관련한 행사운영비로 10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서귀포시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코로나19 사실상 전무한 지역내 대형콘서트를 겸한 문화축제를 열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향휴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케이 콘텐츠를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 서귀포의 이미지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이를 위해 정상급 케이팝 가수 8명과 제주지역 가수 6명 출연료로 7억원을 책정했다. 무대 설치에는 2억5000만원, 홍보 부스 운영과 안전관리 및 영상화 등 운영 경비로 5000만원을 책정했다. 

이와 같은 계획이 제주도의회에 제출되자, 소관상임위원회인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25일 열린 제411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문광위 회의에서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이 서귀포시를 향해 “어떻게 해서 이 계획이 나온 것인가”라며 “문화예술 예산이 부족한데 어덯게 하루짜리 사업에 10억이나 책정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서귀포 관계자는 이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넘어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가수를 섭외하고, 무대 설치 등도 고려한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이에 “(평소에) 예산이 없다고 하면서 어떻게 행정시에서 이런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이렇게 되면 문화예술 쪽에 있는 분들이 예산지원을 못 받을 가능성도 많다. 이런 행사는 도에서 해야하는 것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런 식의 예산이라면 행정시의 문화예술은 더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전체적으로 행정시의 예산편성 비율 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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