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서 보이스피싱 휴대폰 관리하던 20대 남성 붙잡혀
제주서 보이스피싱 휴대폰 관리하던 20대 남성 붙잡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29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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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량에 휴대폰과 유심칩들 보관, 범죄에 활용
주당 100만원 '아르바이트' 제안에 넘어가 ... 주의 요구
제주경찰청.
제주경찰청.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보이스피싱 전화번호 중계기를 운영하던 이가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한 A씨(20대)를 사기 혐의로 붙잡고 휴대폰 7대와 유심칩 26개를 압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경찰은 이달 중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사건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 5일간의 수색 끝에 지난 28일 오후 3시경 A씨가 차량을 이용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 중인 사실을 확인, 잠복 끝에 오후 6시경 검거했다. 

확인 결과 A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매주 100만원 씩 줄테니 휴대전화를 관리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지난달부터 자신의 차량에 휴대전화 5대와 유심칩 26개를 싣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이를 통해 국내 기지국을 활용,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 거나 문자 등을 발송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씨는 또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가 정지되면 즉시 유심칩을 교체하는 등의 역할도 담당하면서 주당 100만원씩 약 5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에도 A씨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범행 문자 발송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수신한 전화 상대방들에게 신속히 연락,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현재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사건은 예전처럼 '해외발신'이나 '외국인 말투', '계좌이체' 등의 형태가 아니라 중계기를 통해 국내 전화번호로 발신된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및 사이트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울러 휴대폰 관리나 대출금 회수 등 단순 업무임에도 고액을 지급하겠다며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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