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01-30 11:45 (월)
고개드는 제주 한라산 야간산행 거래, 신분증 검사도 무용지물?
고개드는 제주 한라산 야간산행 거래, 신분증 검사도 무용지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05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야간산행 관련 글 확인돼
예약권을 구입한 이의 개인정보 입력도 가능, 허점 지적
5일 한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온 1월1일 한라산 야간산행 예약권 판매글. /사진=인터넷 갈무리.
5일 한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온 1월1일 한라산 야간산행 예약권 판매글. /사진=인터넷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3년만에 열리는 1월1일 한라산 일출 야간산행 예약권을 두고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이를 막기 위해 신분증 검사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이 신분증검사도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미디어제주>가 확인한 결과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한라산 1월1일 야간산행 탐방예약을 위한 QR코드 등이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한라산 1월1일 탐방예약양도’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판매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판악 탐방로를 통해 2명이 탐방을 할 수 있는 예약권이 거래가 됐다.

이외에도 다른 사이트에는 2만원에 1월1일 한라산 예약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현재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1월1일 한라산 탐방예약권을 양도해달라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2023년 계묘년 검은토끼해 첫 해돋이를 한라산에서 맞으려는 탐방객들을 위해 그 동안 중단해왔던 새해맞이 야간산행을 3년만에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야간산행은 성판악 1000명과 관음사 500명 등 모두 1500명에 한해 예약제로 시행된다.

이번에 확인된 탐방예약권 거래는 이번 야간산행이 3년만에 열리는 점이라는 것과, 지난 1일 예약 오픈 이후 사이트 마비가 지속되다 1시간만에 1500명 분량의 예약권이 모두 마감되는 등 이번 야간산행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2020년 1월1일 한라산 정상에서의 일출. /사진=미디어제주.
2020년 1월1일 한라산 정상에서의 일출. /사진=미디어제주.

이와 관련해서는 제주도청 홈페이지에도 민원이 제기돼 있다.

한 민원인은 “1월1일 일출산행 예약을 실패하고 며칠간 이리저리 알아보니, 한라산 예약자리를 파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며 “대놓고 판다는 사람도 있고, 팔다가 걸리면 문제가 되는 걸 아니 나눔을 빙자해 개인연락처를 주고 받거나, 비밀댓글 등을 통해 파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민원인은 “중고 사이트가 아니라 블로그나 카메 등에서 자리나눔 식으로 글을 작성해 놓으면 비밀댓글 등이 우수수 달린다. 돈을 받고 팔았다는 증거도 못잡는데 당사자들끼린 몰래 뒤에서 사고 팔고 다 한다”고 말했다.

이 민원인은 이와 같은 이들이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의 허점을 노린다고 꼬집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에서는 QR코드의 거래를 막기 위해 예약자의 신분증을 확인할 예정이지만, 현 시스템에서는 이를 피해 예약권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라산 정상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탐방코스와 날짜, 시간을 정한 뒤 ‘미완료예약’ 상태로 넘어간다. 그 이후 휴대폰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예약을 확정하는 단계를 밟게 된다.

민원인은 예약권의 판매자들이 탐방코스와 날짜, 시간까지만 정하는 미완료예약 상태에서 예약권을 판매한 뒤 예약권을 구입한 이들이 직접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해 예약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 예약권 매매 등이 이뤄져도 예약권을 돈을 주고 구입한 이의 개인정보가 등록되기 때문에 신분증 확인 절차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실재로 앞서 제시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뤄진 거래도 ‘미완료예약’ 상태의 예약권을 판매했다. 이를 구입한 이가 직접 개인정보를 입력해 예약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민원인은 이외에도 5만원에 1월1일 야간산행 예약권을 구매했다는 인터넷 게시글을 캡쳐해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라산 정상탐방을 위한 예약권 판매는 지난 겨울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초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겨울 한라산을 탐방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한라산을 탐방하려는 인원이 급증했는데, 이 중 한라산 탐방 예약에 성공한 일부 인원들이 중고거래 사이트 및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예약권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이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