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2:01 (화)
수년 방치 제주도내 중국자본 개발사업, 취소 수순 들어가나
수년 방치 제주도내 중국자본 개발사업, 취소 수순 들어가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08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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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록인제주 개발사업 기간 6개월 연장 승인
투자확약서 등 투자자금 조달 증명서 제출 요구
"제출 안 될 시 사업추진 의사 없는 것으로 판단할 것"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수년째 사업의 진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제주도내 중국자본 개발사업인 ‘록인제주’가 사업승인 취소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8일 ‘록인제주 체류형 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시행 변경 승인을 도 홈페이지를 통해 고시했다.

록인제주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는 2013년 12월 개발사업 승인을 받고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서 52만3354㎡ 부지에 콘도와 호텔, 연수원, 스파, 상가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추진됐다. 당시 사업비는 4543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개발사업 승인 이후 9년이 지나도록 공정률이 15% 수준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2017년 중국 당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자금을 차단하면서 그 당시부터 사실상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다. 수년의 공사 중단으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꼴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난 10월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사업기간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던 록인제주 사업에 대해 사업기간 6개월 연장을 결정했다. 아울러 제주도 내부의 부서간 협의 등을 거쳐 이번에 사업기간 연장이 최종 결정됐다.

제주도는 록인제주의 사업기간을 연장하면서 연장 기간 동안 사업자로 하여금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투자확약서 또는 잔고 증명서 등 실질적인 투자자금 조달 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아울러 6개월이 지나도 투자확약서가 잔고증명서 등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사업추진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 개발사업 승인 취소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록인제주 개발사업은 사업기간 6개월 연장에 더해 사업면적과 사업비도 작은 규모로 변경이 이뤄졌다. 이는 사업부지에 대한 측량 결과 및 물가상승률 등이 반영된 결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이외에도 몇 년째 사업에 진척을 보이고 있지 못하는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기간 연장도 승인했다. 백통신원 개발사업의 사업기간은 1년이 연장됐다.

백통신원 개발사업의 경우는 사업기간 연장에 더해 사업면적도 대폭 변화됐다. 당초 55만3299㎡의 사업면적이 절반 가량 줄어든 27만8457㎡로 축소됐다. 사업비도 당초 2432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절반 이상이 줄어든 1025억원으로 변경됐다.

이는 백통신원 개발사업이 몇 년 째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사업면적과 사업비를 줄이고 연장된 사업기간 내에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함으로 전해졌다.

백통신원 개발사업은 2012년 11월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이후 10년이 지나는 동안 공정률 약 40% 수준을 보이면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콘도 등만 완공돼 운영되고 있다.

사업자는 이에 따라 이번 사업 내용 변경을 통해 기존 사업내용에 포함됐던 호텔과 맥주박물관, 생태테마파크 등은 모두 사업에서 제외하고, 현재 수준에서 사업을 마무리할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주에서는 이 두 사업 이외에도 5개의 중국자본이 투입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무수천유원지와 삼매봉유원지, 열해당리조트, 엠버리조트, 테디벨리리조트 등이다. 이 중 공사가 모두 마무리된 건 테디벨리리조트 뿐이다.

이 중 특히 삼매봉유원지의 경우 2008년 사업승인을 받고 지금까지 50% 이상이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14년이 지나는 동안 준공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설은 운영 중에 있다. 무수천유원지와 엠버리조트도 일부 시설이 운영 중에 있으며 열해당리조트는 공정률이 26%에 불과, 지반조성과 저류지 등의 공사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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