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4:43 (화)
독서 통해 더욱 가까워지고 행복 느끼는 가족들, 한자리에
독서 통해 더욱 가까워지고 행복 느끼는 가족들, 한자리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08 22:44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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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온 가족 맛있는 책읽기'의 피날레 마련돼
참여가족들 온라인 통해 모여 독서의 고마움 전해
올해 '온 가족 맛있는 책읽기'에 참여한 가족들이 8일 온라인을 통해 한 자리에 모여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온 가족 맛있는 책읽기'에 참여한 가족들이 8일 온라인을 통해 한 자리에 모여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다. 많은 루트를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정보들이 얽히고 설켜 넘쳐 흐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각종 미디어를 통해 불과 30분 전에 나왔던 뉴스들이 옛 것으로 치부되며 순식간에 사라져 가기도 한다. 그 빈자리를 새로운 뉴스와 정보들이 채우고, 사라지고, 또 채운다.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수많은 정보들 중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 정보들을 해석하고 조합해 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 그러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정보들을 비워내고 그 정보들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주어진 정보를 읽고 해석해 내는 능력의 밑바탕이라고도 할 수 있을 ‘문해력’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일본의 자연주의 작가이며 ‘자연과 인생’의 저자이기도 한 도쿠토미 로카는 이렇듯 수많은 정보들을 “비워내고 깨끗이 하는 데에 있어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 독서가 어린시절부터 습관으로 자리잡아 간다면, 이와 같은 정보의 범람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할지도 모를 일이다. ‘문해력’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다.

<미디어제주>는 이와 같은 독서의 습관화와 ‘문해력’의 증진을 온 가족이 함께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우리제주지역센터’와 함께 2021년부터 가족단위의 책읽기 프로그램인 ‘온 가족 맛있는 책읽기’를 진행해 왔다. 제주에서 시작된 이 책읽기는 2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전주와 부산, 경북 등으로 확산되며 400역 가정이 넘는 곳에 책읽기를 전파했다.

그리고 올해의 막바지에 이르러 이 프로그램의 피날레를 위해 올해 ‘온 가족 맛있는 책읽기’에 참여했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책읽기를 통해 얻은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을 8일 가졌다.

‘온 가족 맛있는 책읽기’에 참여했던 가족들은 이날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 <미디어제주>의 김형훈 편집국장은 가족이 함께 책을 읽어 나가는 것에 더해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국장은 “책을 읽으면서 가족들이 일기 형태로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며 “이와 같은 기록들을 차곡차곡 모아두면 훗날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이외에도 “이처럼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기록을 하면서 가족간의 상호 관계는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라며 “독서를 통해 가족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런 자리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애서 동화의 기조를 마련하고 제주문인협회 회장으로도 할동하고 있는 박재형 동화작가도 이 날 행사에 함께 했다. 박 작가는 제주4.3을 주제로 한 ‘다랑쉬 오름의 슬픈 노래’의 저자이기도 하다.

박 작가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며 “아울러 친구와는 어떻게 지내야할지, 부모님 혹은 가족과는 어떻게 지내야할지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아울러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과 존경을 갖고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아울러 책 읽기의 과정이 ‘문해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작가는 “우리나라 말의 70%가 한자어로 돼 있다”며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은 글을 읽어도 뜻을 쉽사리 알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초등학교 과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공부를 하던 친구들도 중·고등학교로 넘어가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어린시절 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또 ‘함께 읽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작가는 “부모가 옆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게 된다면 아이들은 점차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며 “그런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높은 수준을 갖게 되며, 스스로 학습을 해 나가는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1년여 동안 함깨 책을 읽어온 가족들이 독서를 통해 느꼈던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현지 학생의 가족은 “독서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함께 책을 읽으며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행복이었다. 앞으로는 책을 읽고 가족들과 함께 기록을 하며 더 나은 내일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미영 독서지도사는 “책과 친하지 않았던 남편과 함께 참여했다”며 “남편은 스스로 인내가 없고 남의 말을 잘 안 들어왔다고 했는데, 책을 통해 인내를 배우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배우게 됐다고 했다. 굉장히 감사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 신지혜 학생은 “책 읽기를 통해 책과 가까워지고,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으며, 김담희 가족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독서를 해야하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진승리 학생은 “올해 온가족 맛있는 책읽기에는 평소에 바쁜 아빠와 함께 했는데, 아빠가 시간을 내주어 책을 읽을 수 있게 돼 너무 고마웠다.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갔을 때도 책을 가져가서 틈틈이 읽었는데,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공유되며 이날의 시간은 마무리됐다.

이날 진행을 담당한 한우리의 송미아 제주지부장은 “호흡을 같이 하는 가족 독서와,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오락처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누린다면 모든 가족이 행복해지리라 본다”며 “각자의 가정에서 따뜻한 독서생활을 한 걸음씩 나아가길 바란다.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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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2022-12-28 12:59:27
온가족 책 읽기 문화 멋있네요~~

노꼬매 2022-12-10 04:00:04
한우리 화이팅입니다. 저의 가족도 다음해에는 참여하겠습니다. 박재형작가님 강의 감사해요. 다랑귀오름의 슬픈노래 읽어보고 싶군요

설리반 2022-12-09 18:18:19
한우리 안에서 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독서 문화 물결을 만들어 내게 되어 뿌듯하네요. 가족 독서를 지속해서 소통 잘 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야겠어요~

무심재 2022-12-09 15:27:21
온가족맛있는책읽기 마무리 행사를 이렇게나 멋지게 준비하여 주셔서 참여한 일반시민으로서 고마운시간이었습니다.미디어제주 국장님의 좋은 말씀, 한우리제주지부 지부님장의 말씀, 참여한가족의 후기를 듣는내내 뭉클하였습니다. 특히 박재형작가님이 학생들과 함께했던 책읽기 경험담이 가슴에 남습니다.

생각숲 2022-12-09 14:55:19
“부모가 옆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게 된다면 아이들은 점차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던 박재형 작가님의 말씀이 가슴 깊이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