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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압력 속 개체수 급감? 제주고사리삼, 멸종위기 등급 상향
개발압력 속 개체수 급감? 제주고사리삼, 멸종위기 등급 상향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09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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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제주고사리삼 및 탐라란 등급 상향 확정
개체수 급감 원인 ... 탐라란은 채취압력도 높아
제주고사리삼.
제주고사리삼./사진=곶자왈사람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전세계에서도 제주 선흘리 곶자왈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의 멸종위기 등급이 한 단계 상향됐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을 기존 267종에서 282종으로 개정하고 9일 이를 공표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개정한다. 환경부는 2017년 12월 29일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67종의 목록을 공포한 바 있으며, 올해 개정이 이뤄짐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목록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이번 개정에서는 제주고사리삼의 멸종위기 등급이 기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됐다. 개체수 급감이 그 이유다.

제주고사리삼은 국내에서도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지형인 제주 곶자왈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연구부에 따르면 제주에서도 선흘 일대의 곶자왈에만 분포해 있다. 2001년 처음 발견됐으면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등급으로 지정돼 환경부의 관리를 받아오다 이번에 1등급으로 상향됐다.

국내에서 유일한 자생지로 알려진 선흘 곶자왈 일대는 최근까지 각종 개발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다. 이 일대에서는 최근까지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찬·반 논란이 나타난 바 있다. 그 외에도 지난 3월에는 선흘 곶자왈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제주자연체험파크과 관련해서는 사업승인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벌목 등이 이뤄지면서 제주고사리삼의 자생지인 선흘 곶자왈 훼손 논란에 부채질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을 위한 작업로 개설 과정에서 제주고사리삼 자생지가 훼손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고시에서는 이외에도 제주에서 자생하고 잇는 탐라란의 등급 역시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됐다. 탐라란은 관상용으로 무분별하게 채취되면서 개채수가 급감했다. 환경부도 탐라란에 대한 채취압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 이번에 멸종위기 등급을 상향했다.

그 외 제주방울란과 제주산버들, 제주황기 등이 관찰종으로 지정됐다. 관찰종은 차기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 후보군으로 향후 5년간 지속적인 조사와 관찰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 여부 가능성을 검토받는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개정이 서식지 훼손 등으로 인해 새롭게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보전하여 한반도 생물다양성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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