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9:41 (금)
관광청, 국가 차원 관광산업 육성‧발전 중추적인 역할
관광청, 국가 차원 관광산업 육성‧발전 중추적인 역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12.15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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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관광청 신설 제주 유치 어떻게? ② 싱가포르의 사례 중심으로

싱가포르 관광청, 팬데믹 위기상황 관련 업계 붕괴 막아내는 역할
해외 홍보는 물론 이벤트 기획, 관광객 인센티브 프로그램 출시도

윤석열 정부의 관광청 신설 제주 유치 공약이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 5월 12일 문화체육관광부 내 관광국을 독립된 외청으로 승격, 관광청을 설립하고 제주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벌써 7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에 <미디어제주>는 그동안 진행돼온 관광청 관련 논의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제주도의 대응 논리와 해외 사례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 관광청 밖에서 바라본 관광청 청사 건물 모습.  ⓒ미디어제주
싱가포르 관광청 밖에서 바라본 관광청 청사 건물 모습.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싱가포르 관광청은 지난 1964년 싱가포르를 관광 목적지로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싱가포르 관광홍보청(STPB, The Singapore Tourist Promotion Board)’이 시발점이 됐다.

이후 관광이 경제 동력을 이끄는 주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하에 1997년 ‘싱가포르 관광청(STB, The Singapore Tourism Board)’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고 한다.

명칭이 ‘관광청’으로 바뀌면서 기관의 역할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단순히 목적지로서의 싱가포르를 홍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광업계와 관광객들에게 싱가포르를 지역 관광의 허브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싱가포르 관광청은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 외에도 혁신을 주도하고 관광섹터의 우수성을 유지하는 등 관광이 지속적으로 싱가포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 관광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관광산업은 현지 싱가포르 GDP의 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가 자본과 비즈니스, 재능을 유치하는 활기찬 글로벌 도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관광이 지역 주민들에게 품질 좋고 다양한 레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인들이 스스로 싱가포르를 자랑스러워 하는 국가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관광청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 위기에 처한 관광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을 해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관광청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사실상 여행업체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여행업 종사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폈다고 한다.

40년 넘게 싱가포르에서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제임스 웡 L.G.E트래블 대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중 일자리를 잃게 된 관광업 종사자들에게 관광청이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코로나19 시기를 관광산업 수준을 높이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운영했다는 얘기였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계도 활동에 참여시켜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하기도 했고, 전혀 사업을 하지 못한 관광버스 업체에는 별도의 차고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광버스 산업 붕괴를 막기도 했다.

이같은 싱가포르 관광청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지에 나와 있는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있다가 최근 쿠알라룸푸르 지사로 옮긴 양경수 지사장은 “관광청에 대한 싱가포르 내 관광업계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예산은 물론 관광업계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역할도 크고, 싱가포르의 관광산업에 대한 브랜딩도 굉장히 잘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양 지사장은 “싱가포르 관광청은 해외에 싱가포르 관광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 외에도 F1 자동차 경기를 비롯해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를 많이 기획하고 깊이 개입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금은 글로벌 여행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관광청 1층 로비 모습. ⓒ미디어제주
싱가포르 관광청 1층 로비 모습. ⓒ미디어제주

이와 관련. 싱가포르 관광청 관계자는 “관광산업 분야 회복은 물론 싱가포르의 글로벌 여행 회복을 위해 향후 예산을 5억 달러 가까이 배정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싱가포르의 관광 회복을 위해 ‘SingapoReimagine(SRI)’ 캠페인 같은 핵심 계획을 지원하는 마케팅과 새롭고 혁신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회복 운동인 SRI 캠페인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재개방 이후 모든 주요 국가를 상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전략적 파트너인 온라인 여행사와 항공업계, 금융기관은 물론 새로운 파트너십을 대상으로 외국 방문객의 경험을 개선하고 소비 확대를 위해 새로운 관광객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이벤트를 개최하고 다양한 MICE와 이벤트는 물론 비즈니스 이벤트 사업자와 참가자들에게 싱가포르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목적지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열정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Passion Made Possible)’. 싱가포르 관광청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이다.

거리 곳곳에 걸린 이 슬로건처럼 싱가포르 관광청이 코로나19로 인한 빗장이 풀린 이후 이후 싱가포르를 다시 활기차게 만들어가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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