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코앞 다가온 새해 한라산 야간산행, 탐방객 이동수단 어떻게?
코앞 다가온 새해 한라산 야간산행, 탐방객 이동수단 어떻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21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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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대중교통 연장 운행 계획 등은 없어
성판악 입구 주차장 좁은데다, 주정차 단속도
최대한 '카풀' 이용하거나 택시 말고는 방법 없어
한라산국립공원, 대중교통 연장 협의 진행 예정
2020년 1월1일 한라산 정상에서의 새해일출. /사진=미디어제주.
2020년 1월1일 한라산 정상에서의 새해일출.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3년만에 열리는 한라산에서의 새해일출을 위한 야간산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간시간대 한라산 탐방로입구까지 어떻게 이동할지에 대한 탐방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내년 1월1일 0시를 기점으로 새해일출 맞이를 위한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에서의 야간산행을 허용한다.

한라산에서의 새해일출 야간산행은 2003년 1월1일 처음으로 야간산행이 허용됐다. 그 이후 몇 차례의 통제와 허용이 반복되다 2010년부터 연례행사처럼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2020년 1월1일 야간산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2021년 야간산행과 2022년 야간산행은 전면 금지됐다. 내년 1월1일에 예정된 야간산행은 이에 따라 3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열리는 야간산행은 이전에 허용됐던 야간산행과 다른 점들이 있다.

먼저 예전에 이뤄졌던 야간산행은 탐방인원에 제한이 없었다. 특히 2012년 야간산행에는 성판악을 통해서만 7467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수많은 인파가 한라산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성판악 1000명과 관음사 500명 등 모두 1500명에 대해서만 야간산행을 허용한다. 이에 대한 예약은 지난 1일 일찌감치 마감됐다.

이외에 이번 야간산행은 이전의 야간산행과는 달리 이동수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 이전 마지막 야간산행이었던 2020년 1월1일까지는 성판악 인근 5.16도로에서 주정차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도 주차를 성판악 탐방로 인근 5.16도로 갓길에 할 수 있었다. 실재로 2020년 1월1일 야간산행시에도 성판악탐방로 인근 5.16도로에는 수km에 걸쳐 갓길 주정차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성판악 인근 5.16도로에서의 주정차 단속이 시작되고, 갓길을 따라 시선유도봉 등이 설치되면서 갓길 주정차가 힘들어졌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 주차장의 경우 최근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주차면수가 153대까지 늘어났지만, 1월1일 하루 1000명이 야간시간대에 성판악에 몰릴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차면수는 부족하다. 

하지만 야간시간대 한라산 방면으로의 버스 운행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야간산행을 위해 성판악 탐방로 입구나 관음사 탐방로 입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가용을 이용하던가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야간산행에 참여하는 이들을 위해 노선버스의 연장신청을 했지만 이뤄지지 못했으며, 아울러 관리소가 자체적으로 셔틀버스를 마련해 야간산행에 오는 인원들에게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공직선거법상 위법의 소지가 있어 불발됐다.

더군다나 성판악 탐방로의 경우 적은 주차면수로 인해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이상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도 힘들다. 탐방객들의 선택지는 최대한 차를 함께 타는 ‘카풀’을 이용하던가, 택시를 타는 방법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도 야간산행시 이동수단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한라산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에 대해 문의했다.

누리꾼은 1월1일 야간산행 시 성판악 도로변 주차가 불가능한지, 불가능하다면 인근에 이용가능한 주차시설이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 아울러 당일 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대중교통 운행 계획이 있는지와 특별대책이 마련돼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

현재까지는 성판악 도로변 주차도 불가능하고, 인근에 이용가능한 주차시설도 없다. 대중교통 운행도 없다. 다만 최근 한라산 야간산행과 관련한 안전관리대책 회의 과정에서 야간시간대 대중교통 증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에 대해 대중교통 업체들과 조만간 협의를 갖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협의에도 불구하고 노선버스의 야간 운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간산행에 나서는 탐방객들의 이동수단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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