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송악산에 '스카이워크'? 제주도가 직접 나서서 훼손하는 꼴"
"송악산에 '스카이워크'? 제주도가 직접 나서서 훼손하는 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26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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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송악산 보전 용역에 강한 비판
"보전 용역에서 관광지 개발 언급? 이해 안돼"
제주 송악산 전경.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 송악산 전경. /사진=제주관광공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송악산 정상에 전망대를 만들고, 그 주변에 바다에까지 걸쳐지는 ‘스카이워크’를 염두에 둔 용역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가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마련 용역’을 통해 내놓은 송악산 일대 개발 방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22일 해당 용역을 통해 송악산의 향후 보전 방안을 내놨다. 당시 제시된 보전방안은 송악산의 일부가 포함돼 있는 현재의 마라해양도립공원 면적을 보다 확대해 송악산을 보전하자는 안과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 보전하는 안이었다.

도는 이외에도 이 용역을 통해 지역주민 상생방안을 내놨는데, 이 지역주민 상생방안에 송악산 일대를 개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송악산을 보전하자고 수행한 용역에서 오히려 송악산을 개발하는 내용을 다룬 것이다.

도는 이 지역주민 상생방안에서 먼저 ‘송악산 세계지질공원 센터’와 ‘문화체육복합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두 센터의 위치는 특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송악산 일대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내용도 제시됐다. 특히 전망대의 경우는 송악산 정상에 만들자는 의견들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이 전망대를 만들면서 가능하다면 ‘스카이워크’도 만들 것을 제시했다. 스카이워크는 높은 지대에 설치되는 바닥이 유리 등의 투명한 재질로 된 전망대 또는 교량 등의 구조물을 말한다. 도는 이 전망대와 스카이워크를 대정의 렌드마크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제주 환경운동연합은 이 전망대와 스카이워크에 대해 강한 비판의 말을 내놨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시된 지역주민 상생방안은 사실상 송악산을 훼손할 우려가 큰 계획”이라며 “송악산에 해돋이 해넘이 전망대와 스카이워크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심지어 용역진은 송악산을 대정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계획이라며 송악산 위에서 하늘길과 송악산 앞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단 설명도 덧붙였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송악산 정상과 일부 탐방로는 탐방객에 의한 훼손과 잦은 사면붕괴, 일제강점기 진지동굴 붕괴로 2027년 7월까지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는 곳이다. 그만큼 보호가 절실할 지역이라는 뜻인데 뜬금없이 송악산 정상 부근에 전망대와 스카이워크를 설치하겠단 말이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햇다.

이들은 이어 “송악산은 연약한 지질 구조를 가진 곳으로 약한 진동에도 훼손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송악산 자체에 부하를 주는 관광개발 공사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특수성을 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송악산을 파괴할 거라면 도대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왜 획득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게다가 스카이워크 시설은 송악산의 있는 그대로의 경관을 훼손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러면서 “도민사회은 이미 송악산 대규모 난개발을 두 번이나 막아냈다”며 “그런데 이제는 제주도가 나서서 직접 훼손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라는 제목의 용역 결과에서 어떻게 이런 내용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제주더는 이 계획을 즉각 폐기하고 어떻게 하면 송악산의 환경가치를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정책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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