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09-23 21:04 (토)
'제주 핵 배치' 문서는 '찌라시'? 국민의힘 제주 해명에 의구심
'제주 핵 배치' 문서는 '찌라시'? 국민의힘 제주 해명에 의구심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27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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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 "언론 보도는 100% 오보"
언론 확보 문서에 대해서도 '찌라시' 거듭 강조
허용진 '찌라시' 강조에도 물음표 다수 따라붙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제주 핵 배치' 관련 내용이 "100% 오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제주 핵 배치' 관련 내용이 "100% 오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의 ‘제주 핵 배치’와 관련, 제주도와 언론이 확보한 ‘보고서’ 문서에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허위로 만들어진 찌라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위로 만들어진 찌라시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7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의힘 북핵특위의 ‘제주 핵 배치’ 문서 관련해 “제주를 거점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전진배치할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는 100% 오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는 26일 회의를 갖고 ‘특위 최종보고 및 건의사항 -총력북핵 대응전략-‘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제주도와 언론이 확보한 이 회의와 관련된 문서에는 북한의 핵공격 임박 시 미국의 핵무기가 전진배치가 추진되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또 한국에 배치가 이뤄질 경우 제주가 최적지라는 점도 제시됐다. 다른 지역의 경우 거리가 짧아 북한의 선제공격에 취약하고, 미사일방어도 곤란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아울러 제주에 미군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 및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특히 이와 같은 활주로 및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이 제주 신공항 건설 시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더해졌다. 이 ‘신공항’은 사실상 제주 제2공항으로 해석된다.

이 내용과 관련된 보도가 ‘채널A’의 단독에 이어 제주도내 언론사에서 연이어 나오자 한기호 국민의힘 북핵특위 위원장은 해명을 통해 '제주 핵 배치'는 개인의 의견인데다, 언론에 알려진 '보고서'가 최종보고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종보고서'에는 제주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보고서’에는 제주와 관련된 내용이 없으며 관련 보도는 100% 오보라는 점을 피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북핵특위 한기호 위원장을 통해 확인한 결과 언론을 통해 나온 제주도 전술핵 배치 내용의 문건은 최종보고서가 아니며 특위 보고서로 채택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의 섬 제주, 세계의 보물섬 제주에서의 전술핵 배치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해당 문서 및 회의외 관련된 질의에 대해 “회의에서 제주와 관련된 논의는 다뤄지지 않았고, 언론이 확보했다는 문서는 찌라시”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된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듭 “언론이 확보했다는 문서는 허위로 만들어진 찌라시이며, 제주도당이 확보한 최종보고서가 공식 문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허 위원장의 이런 해명에는 많은 의문점들이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언론이 확보한 문서는 표지 오른쪽 상단에 ‘북 핵공격 가시화,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고, 가운데에는 ‘특위 최종보고 및 건의사항 -총력북핵 대응전략-이라고 표기돼 있다. 하단에는 국민의힘 로고와 함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라고 적혀 있다.

아울러 본문에는 빨간색 사각형 박스에 각 주제별 숫자가 적혀 있고, 그 숫자 박스 옆으로 논의되는 주제가 적혀 있다. 그 아래로 본문 내용이 하위 주제별로 정리돼 있다.

허 위원장은 이처럼 정리된 문서가 ‘찌라시’라고 주장하며 국민의힘 중앙당으로부터 받은 ‘최종보고서’를 기자회견 현장에서만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언론이 확인한 이 ‘최종보고서’는 형식부터 주재별 제목 등이 언론이 확보한 문서와 사실상 똑같았다. 다만 일부 자구 수정 등이 이뤄져 있었으며, ‘제주’와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었다.

단순히 누군가 허위로 만들어낸 ‘찌라시’라고 하기에는 ‘제주’ 관련 내용이 빠진 것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매우 유사했다. 더군다나 관련 회의가 끝난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 비공식 회의의 문서를 확보해 '제주' 관련 내용만 넣은 후 '찌라시'를 만들었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허 위원장은 언론이 확보한 문서에 대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 위원장은 북핵특위에서 “제주와 관련된 논의는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하지만 한기호 위원장이 회의와 관련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제주도 전략도서화 내용이 보고서에 들어가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보고서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는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최종보고서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허 위원장의 “제주와 관련된 논의가 회의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라는 답변의 신뢰성에 의구심이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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