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파, 설경 보기 위해 한라산에 몰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폭설이 쏟아진 한라산이 일주일만에 다시 개방됐다. 개방된 한라산은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폭설이 만든 설국의 풍경을 자아냈다.
한라산국립공원의 모든 탐방로는 지난 21일부터 기상악화에 따라 출입이 통제됐었다. 21일부터 24일에 제주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영향이다. 지난 24일 기준 어리목 탐방로 인근에 있는 사제비에는 모두 98.3cm누적 적설이 기록됐으며, 관음사 탐방로 인근인 삼각봉에도 85cm의 누적 적설이 기록됐다. 어리목에는 63.8cm의 눈이 내렸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후에도 탐방로 정비 등을 위해 25일부터 26일까지 추가적으로 탐방로 통제가 이어졌다. 26일에는 석굴암 코스와 어승생악 탐방로개 개방되긴 했지만 한라산국립공원의 주요 탐방로라고 할 수 있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 어리목 탐방로, 영실 탐방로의 통제는 지속됐다.
이후 27일 탐방로 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구간부터 통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이후 한라산 개방이 이뤄지자, 많은 인파가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의 각 탐방로를 찾았다.
이날 영실 탐방로의 경우 탐방로가 개방되는 오전 6시를 전후에 이미 주차장이 만차가 됐으며 그 이후에 오는 차량들은 갓길을 따라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리목 탐방로의 경우도 이른 새벽시간부터 탐방에 나서기 위한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정오를 전후해서는 탐방로 입구에 입장을 하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한라산을 찾은 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설경에 연신 감탄을 표현했다. 이날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 A씨씨는 “오랜 기상악화 및 탐방로 통제 이후 이른 새벽 시간대에 한라산을 찾았는데, 산속에서 아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고도가 높아지면서 구름 위 겨울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탐방로를 정비하기 위해 국립공원 직원 분들과 산악구조대분들이 길트기 작업으로 애써주신 것 같아 감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다른 탐방객 B씨는 “폭설로 만들어진 숲속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상고대가 매우 아름다원 시선을 떼기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디어제주> 역시 이날 한라산을 찾아 지난 나흘간의 눈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설경을 카메라에 담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