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3:47 (금)
매년 1000억 보조금 받는 제주버스, 평가점수는 지속 하락?
매년 1000억 보조금 받는 제주버스, 평가점수는 지속 하락?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2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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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해 경영 및 서비스 평가 결과 공개
도내 7개 버스 업체 평가 점수, 매년 지속 하락
제주도내 버스.
제주도내 버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버스 운송업체들이 도로부터 매년 1000억이 넘는 보조금을 받아가고 있지만,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점수는 매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과 운송사업자 간 합리적인 경쟁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2022년도 버스 운송사업자 경영 및 서비스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9일 도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제주도 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제22조에 근거, 매년 이뤄지고 있다. 평가 결과는 종합점수로 도민들에게 공개된다.

평가는 도내 준공영제 버스 업체 7개사, 공영버스 2개, 관광지순환버스 1개사 총 10개사 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24개의 경영 및 서비스 평가항목과 9개의 가·감점 항목으로 진행됐다.

경영 분야에서는 준공영제 업체의 경영 관리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원가관리, 경영관리, 재무건전성을 평가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운행관리, 차량관리, 안전관리, 친절관리, 이용 편의 관리 등의 항목을 점검했다.

올해 평가 결과 도내 7개 버스 운송업체의 평균 종합점수는 81.05점이다. 7개 업체 중 서귀포운수가 77.51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고, 제주여객이 85.92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도내 7개 버스 운송업체의 평균 종합점수는 매년 떨어지고 있기도 하다. 2020년 7개 업체의 평균 종합점수는 88.84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4.9점으로 줄었고, 올해는 좀더 떨어져 81.05점이 됐다.

업체 별로 살펴봐도 대다수의 버스 운송업체의 점수가 매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내 7개 버스 업체의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종합 점수. 가장 위부터 2022년, 2021년, 2020년 순.
제주도내 7개 버스 업체의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종합 점수. 가장 위부터 2022년, 2021년, 2020년 순.

올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주여객의 경우 2020년 91.39점의 평가 점수를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88.79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85.92점으로 떨어졌다. 삼화여객 역시 2020년 89.95점의 점수를 받았지만, 지난해 89.44점으로 소폭 줄었고, 올해는 78.4점으로 큰 폭의 하락이 이뤄졌다.

금남여객도 2020년 89.54점이었던 것이 지난해 83.09점, 올해 81.66점 등으로 매년 하락했고, 동진여객 역시 2020년 87.98점에서 2021년 86.07점, 올해 81.64점으로 떨어졌다. 삼영교통도 2020년 87.27점에서 지난해 86.56점, 올해 77.56점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극동여객의 경우 2021년에는 점수가 소폭 올랐지만, 올해는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으며, 서귀포운수 같은 경우는 도내 버스 운송업체 중 올해 유일하게 점수가 올랐다. 하지만 점수가 올랐다고 하더라도 도내 7개 업체 중에서는 평가 점수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매년 도민 혈새로 1000억 이상의 보조금이 지급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업체가 매년 평가점수가 줄어들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비판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통해 버스 탑승 조사를 실시하고, 교통 및 회계 등 관련분야에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정성평가를 진행하고, 자문을 받았다.

평가대상 운송사업자가 제출한 자료에 대한 검증을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확인하고 각 업체별 버스에 탑승해 운행 실태를 조사했다.

도는 이번 평가에 대한 문제점을 도출하고 운송사업자와 평가위원의 의견을 수렴해 매뉴얼을 지속·보완 중이다.

도는 아울러 이번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업체별 성과이윤을 차등 배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는 적정이윤의 30%를 적용했으나 2021년도부터는 성과이윤 비율을 매년 2%씩 증가시켰으며, 올해는 34%를 적용했다. 제주도는 오는 2025년까지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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