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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은 예방밖에 방법이 없다
청소년 자살은 예방밖에 방법이 없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23.01.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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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톡톡(talk talk)]<27>제주국제대학교 상담복지학과 김도영 교수

제주청소년이 자살로 죽고 있다.

2022자살예방백서에 의하면, 2020년 제주의 청소년 자살사망률이 전국 3위로 나타났다. 1위였던 2019년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지자체의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지원, 생명존중캠페인, 게이트키퍼 양성교육 등 자살예방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도 전국 상위권이다.

청소년기는 자살시도에 비해 자살성공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다. 이는 실제로 죽으려고 하는 것보다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이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신호일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지속적인 자살생각은 충동적 자살시도의 원인이 된다. 실제 자살생각을 했던 청소년 집단은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자살시도가 1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청소년기에 자살생각을 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약 11배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만큼 청소년기에 자살생각과 시도를 하지 않게 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 자살관련 실태조사에 1~2순위로 나타나는 자살원인으로는 ‘경제적 문제’, ‘정신적·정신과적 문제’이다. 2022자살예방백서의 2020년 제주의 청소년 자살사망원인으로 정신(과)적 문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경제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남녀 모두 자살생각, 계획, 시도가 가장 많았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 경우와 우울을 경험한 경우에 자살 계획 위험도가 높았다. 또한 인터넷에서 우울증 검색량이 전체 자살자 수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예측 변인으로 나타났다. 결국 자살(생각, 시도)은 경제적 어려움이 있고 정신(과)적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 번째로는 자살(고)위험군의 경제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자살의 원인 해소에 대한 도움과 함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행복을 위해서는 경제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자살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경제 안정을 통해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가족지지가 중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가족결속력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이 낮아진다고 하였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가정이라는 일차적 환경에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모와 가족지지를 덜 받으므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고 자살생각이 가속화되어 자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물론 꼭 혈연관계의 가족만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관심, 보호 및 지지가 우울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낮춰 청소년의 자살행동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신체활동과 같은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구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은 우울을 낮추고 자살생각을 약화시키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자살(생각, 시도)의 원인인 우울을 낮추기 위해서는 청소년에게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 참여를 권장해야 한다.

물론 이런 방법을 활용해도 모든 자살을 예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노력이 지속될 때 자살예방 효과는 점점 높아질 것이므로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또한 우울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청소년 모두가 자살을 선택하지 않는다. 이는 자살생각과 시도를 막는 보호요인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 개인별 취약한 보호요인을 강화시키고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살예방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에게 생명은 소중하고 삶은 힘들고 외로울 수 있지만 사는 일 그 자체가 매우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 한다.

2023년부터는 청소년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더 이상 자살로 죽는 청소년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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