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40~60% 그린피 올리더니, 제주 골프장 내장객 급감 '울상'
40~60% 그린피 올리더니, 제주 골프장 내장객 급감 '울상'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07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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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제주 골프장 도외 이용객, 18.6% 감소
지난해 5월 이후 지속 감소 ... 국제선 재개 영향
코로나 특수 속 급격한 그린피 인상에도 등 돌린 듯
제주도내 골프장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제주도내 골프장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제주도내 골프장의 내장객이 줄어들고 있다. 해외로 이어지는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동남아 등으로 나서는 골퍼들이 많아진데다 그린피 등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제주도내 골프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7일 제주도가 발표한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달 간 도내 골프장 32곳의 내장객은 25만34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28만104명 대비 9.5%가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도외 골프관광객의 감소세가 크다. 지난해 11월 제주도내 골프장을 찾은 도외 관광객은 16만675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8.6%가 감소한 수준이다. 도민들이 골프장 이용은 다소 늘었지만 도외 관광객 이용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채 내장객수도 감소했다.

도외 골프관광객의 수는 지난해 10월에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0월 도외 이용객은 18만5091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7.3% 줄었다.

이와 같은 감소세는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단절됐던 해외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제주도내 골프장을 찾았던 도외 골프관광객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도외 골프관광객의 수는 지난해 초만 해도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상당한 수준의 호황기를 보였지만, 이 숫자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 꼴이다.

골프장을 찾는 도민들 역시 봄에서 여름철에 걸쳐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전년대비 19%까지 감소했다. 다만 10월부터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감소세는 해외로 나가는 하늘길이 열린 것 이외에 도내 골프장들이 호황기를 이용해 골프장 이용료를 뜻하는 ‘그린피’를 큰 폭으로 올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내 골프장 중 한 곳은 2020년 5월 14만7000원이었던 주중 그린피를 지난해 9월 20만원으로 36% 이상 올렸으며, 그 외 다른 골프장도 같은 기간 28만원 수준이었던 주말 그린피를 지난해 45만원까지 올렸다. 이외에 일부 골프장들도 그린피를 40~60%수준으로 인상했다.

이 때문에 제주도내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빌미로 골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들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도민할인 축소 등이 더해지면서 골프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욱 강화됐다. 이와 같은 부정적 시각들이 쌓이면서 골퍼들이 제주 골프장에서 등을 돌리게 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이용객들이 줄어들자 도내 골프장들은 다시 한 번 그린피 조정을 검토하고 도민할인 폭을 다시 슬그머니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도내 골프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진데다,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저렴한 수준의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등을 돌린 이용객들을 다시 붙잡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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