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삼중수소만 문제인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삼중수소만 문제인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2.1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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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기후위기 제주행동, 핵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관련 논평
“‘삼중수소만 제거되지 않는다’는 일본측 주장 인용, 혼란만 부추겨”
제주청소년기후행동 학생들이 17일 오전 주제주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청소년기후행동 학생들이 17일 오전 주제주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가 발표된 것을 두고 방사성 물질 관련 정보가 여전히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어지고 있다.

탈핵 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7일 관련 논평을 내고 지난 16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연구센터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표한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왜곡되고 편향된 일본 정부의 데이터만 갖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을 진행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우선 이번 시뮬레이션의 경우 오염수에 담긴 62개 핵종 가운데 삼중수소만을 대상으로 확산 시뮬레이션이 진행된 데다, 활용된 데이터도 일본 정부가 제공한 데이터만을 사용했다는 부분이 지적됐다.

제주행동은 이에 대해 “현재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엉망이라는 점은 과학계에서 꾸준히 지적하는 사항”이라면서 “표본 추출과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에 일본 정부도 달리 반박을 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세밀한 조사나 함량 정보는 필요 없다는 막무가내식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제주행동은 “이번 시뮬레이션은 해류에 따른 핵오염수의 확산 경로와 범위를 확인한 데 의미가 있을 뿐, 그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분석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감기가 긴 핵종과 극소량의 섭취만으로도 건강에 치명적인 핵종이 다수 포함된 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도 없고, 이에 대한 연구도 없는 상태에서 이를 제대로 정화할 수 있는지도 과학적인 증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는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되는 생물학적 오염이나 해저 및 해양심층수에 축적되는 어염에 대해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행동은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62개 핵종 가운데 삼중수소만 제거되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국민 혼란만 더욱 부추길 뿐”이라며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를 요구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오영훈 제주도정에 대해서도 제주행동은 “정부의 대처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움직일 수 있도록 강력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한편, 도민사회와 협력하여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문제를 전국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연구센터와 한국원자력연구원 공동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2년 후 일시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해 3~5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돼 10년 후에는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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