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5:01 (화)
제주 중산간 야생 들개 출몰 빈번, 가축 피해 이어져
제주 중산간 야생 들개 출몰 빈번, 가축 피해 이어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2.20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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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집중포획 결과 지난해 477마리 등 최근 3년간 1000마리 포획
닭‧오리, 한우 등 피해 이어져 … 대처요령 안내 등 피해 예방책 ‘고심’
제주시가 중산간 야생화된 들개가 출몰하는 지역에서 집중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가축 피해가 끊이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주시가 중산간 야생화된 들개가 출몰하는 지역에서 집중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가축 피해가 끊이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중산간 지역에 야생화된 들개가 출몰하면서 행정 당국이 집중 포획에 나서는 등 피해 예방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집중포획을 벌인 결과 모두 477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전 지역에서 포획된 640마리 중 74.5%가 중산간 지역에서 잡힌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집중포획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중산간 지역의 야생 들개는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번식,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2~3세대를 거치면서 야생화된 들개는 사람들과 접촉이 거의 없어 경계심과 공격성이 강한 데다, 군집 생활과 사냥 본능 등 개의 본성을 드러내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야생화된 들개는 중산간 지역과 인근 주택가에 주로 출몰하면서 가축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 사람들까지 공격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가 야생 들개 출몰 신고가 빈번한 지역에 포획 틀을 설치, 유기‧유실 동물 구조와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야생화된 개 포획 두수 현황을 보면 2020년 93마리, 2021년 430마리, 지난해 477마리 등 모두 1000마리가 잡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가축 피해 두수는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가축도 닭과 오리 뿐만 아니라 염소‧산양, 한우 송아지, 제주마까지 축종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제주시는 인명피해를 예방을 위해 시민들에게 야생화된 개 대처 요령을 안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처 요령을 보면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급하게 도망하려 하지 말고 등을 보이며 뛰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손에 든 물건을 던져 들개를 다른 곳으로 유인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들개로부터 공격을 당할 경우 목과 얼굴을 보호하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야생화된 개 집중 포획을 더욱 철저히 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도민안전보험 보장 항목에 개 물림으로 인한 사망, 후유장애, 응급실 내원 치료비가 추가돼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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