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암흑기' 속 70% 줄어든 제주노루, 개체수 증가 속도는 더뎌
'암흑기' 속 70% 줄어든 제주노루, 개체수 증가 속도는 더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22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노루, 2009년 1만2800마리로 조사
2013년 유해동물 지정 이후 개체수 급감
2018년에는 3800마리까지 ... 70% 감소
서식지 감소 등으로 개체수 증가는 더뎌
제주 노루. /사진=미디어제주.
제주 노루.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9년 동안 전체 개체수의 70% 가량이 사라진 제주노루 개체수가 현재 4300여 마리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제주 노루 개체수를 모니터링하고 전수조사를 한 결과 제주전역 노루의 개체수가 4300마리로 나타났다.

도는 5년 단위로는 도 전역을 대상으로 노루 개체수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표본조사도 병행 중이다.

이번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의 노루 수는 지난 2021년 진행한 표본 조사 4200여 마리보다 100여마리가 더 증가했다. 또  노루 서식밀도는 ㎢딩 평균 2.96마리로 분석됐다. 2021년도 ㎢당 평균 2.87마리보다 다소 늘었다.

제주에서는 한 때 1만 마리가 넘을 정도로 많은 수의 노루가 살아가고 있었다. 2009년 조사에서 모두 1만2800여 마리가 제주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하지만 2013년 6월 농작물 피해 등을 이유로 노루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 약 8000마리까지 감소했고 2016년에는 6200마리, 2017년 5700마리, 2018년에는 3800여마리까지 줄었다. 9년만에 전체 개체수의 70%에 해당하는 9000마리가 사라진 것이다. 노루 입장에서는 9년 동안 ‘대학살의 암흑기’를 보낸 셈이다.

이처럼 제주에서의 노루 개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자 제주도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노루의 유해야생동물 지정을 해제하고 개체수 회복에 나섰다. 2019년 6월 유해야생동물에서 해제했으며, 제주도내 적정 서식 개체수를 6100마리로 설정했다.

하지만 아직 제주도내 적정 서식 개체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2019년 이후 개체수의 증가속도는 낮은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 먹이량이 풍부하고 안정된 서식 공간이 점차 감소하는데다 야생화된 개에 의한 피해와 로드 킬, 경쟁동물인 사슴류 분포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루 개체수 변화를 파악하는 한편 노루와 경쟁동물인 꽃사슴류, 붉은사슴에 대한 생태, 행동 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제주노루가 효율적으로 보호관리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