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4:18 (금)
'뿔쇠오리 위협' 논란 이어지는 마라도 고양이, 27일 반출
'뿔쇠오리 위협' 논란 이어지는 마라도 고양이, 27일 반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24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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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야생 고양이 및 중성화 안 된 고양이 우선 반출
반출 고양이, 건강체크 및 유산본부서 보호관리 예정
마라도내 고양이들./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마라도내 고양이들./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마라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뿔쇠오리 및 각종 철새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마라도의 고양이 반출이 시작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오는 27일부터 고양이 반출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날 동물보호단체 전국조직인 ‘전국 길고양이 보호단체연합’과 제주지역단체인 ‘혼디도랑’,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 도·행정시 동물보호부서와 함께 뿔쇠오리 대응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7일부터 야간예찰과 집중감시를 통해 뿔쇠오리 보호에 나서는 한편 고양이 반출 작업을 개시하고, 우선적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고양이와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를 우선 반출하기로 결정했다.

반출된 고양이는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건강검진이 진행되며 건강상태가 양호한 고양이는 세계유산본부에서 보호관리할 계획이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고양이는 계속 치료하기로 했다.

또 최근 구조돼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가 완료된 4마리 고양이는 마라도 주민의 입양 여부를 우선 확인해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반출 결정은 지난 17일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마라도를 방문해 길고양이 반출을 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에 이뤄진 후속조치다. 당시 회의 대부분 참석자는 뿔쇠오리 도래가 이미 시작됨에 따라 마라도 내 고양이를 즉시 반출하는데 동의한 바 있다.

천연보호구역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슴새 등 주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번식지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는 한국, 일본, 태평양 동북부에 분포하며, 전 세계적으로 5,000~6,000마리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한 철새다. 도서 해안이나 섬 주변 암벽 또는 암초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며, 번식기간은 2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다. 산란 수는 1~2개로 7~8일 간격으로 낳는다.

하지만 외래종인 고양이의 수가 마라도내에서 늘어나면서 마라도에 머무는 뿔쇠오리는 물론 다른 철새들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 오홍식 교수팀은 지난 10일부터 사흘에 걸쳐 마라도천연보호구역 내 고양이 개체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60~70마리로 추정했다.

고영만 세계유산본부장은 “매년 마라도 뿔쇠오리 사체가 발견되는 가운데, 올해는 마라도내에서 고양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사체 4마리를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가 발견했다”며 “이번 고양이 반출은 멸종위기 종인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필요 조치로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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