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07 (목)
“제주 출신 이유로 ‘빨갱이××’라니” … 도민사회 부글부글
“제주 출신 이유로 ‘빨갱이××’라니” … 도민사회 부글부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2.26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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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의원,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 발언에 격분
가해 학생은 불복 소송 끝에 서울대 합격, 피해 학생은 트라우마에 시달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후 하루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의 과거 학폭 발언이 조명되면서 제주도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인사 검증을 둘러싼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발언 중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돼지 ××’, ‘빨갱이 ××’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던 피해 학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피해 학생은 ‘죽을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 가해자 이름이 언급될 때마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며 “폭언에 시달린 것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무너져내리는 모멸감이 더욱 참담했을 거다. 피해 학생이 입은 정신적 고통과 상처에 어떤 말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가해 사실만큼이나 충격적인 것은 자식의 잘못을 바로잡아도 모자란 상황에서 부모가 나서서 가해를 두둔했다는 것”이라면서 학폭위 처분에 불복, 대법원까지 간 것을 두고 “판결문에 적시된 대로 ‘부모님께서 많이 막고 계신다’는 정황이 맞는 것 같다. ‘아빠 아는 사람 많다’, ‘검사라는 직업은 다 뇌물 받고 하는 직업’ 같은 아들의 사고방식은 분명 아버지를 통해 배운 것일 거다”라고 아들의 행태에 아버지인 정 변호사에게 책임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구나 소송을 통해 학교의 전학 처분에 불복, 전학을 미루고 민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한 끝에 가해 학생은 서울대에 입학한 반면, 피해 학생은 학업을 중단한 채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김 의원은 가해 학생의 아버지인 정 변호사가 ‘여성청소년범죄’ 수사까지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취임한 것을 두고 “과연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과 상식’이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은 26일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이 하루만에 철회된 것을 두고 “검증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도민사회는 물론 SNS를 통해 번지고 있는 국민 여론은 가해 학생이 대법원까지 소송으로 학폭 처분에 대응한 끝에 서울대에 합격한 것을 두고 서울대가 합격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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