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에 걸쳐 숲에 임시진입로 만들며 나무도 훼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가의 관리가 이뤄지는 제주 한남시험림에서 벌어진 초유의 자연석 도난 사건 피의자가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하 한남연구소 시험림에서 자연석을 훔친 혐의를 받는 3명을 붙잡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붙잡힌 이들은 한남시험림에서는 야간 근무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미리 파악한 후 5~6명이 수십차례 현장을 답사, 이어 지난해 11월 중순경부터 올해 2월6일 사이 심야에 굴착기 및 화물차량, 특수장비 등을 동원해 외부출입을 통제하는 차단기를 해체 한 후 출입해 자연석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훔친 자연석은 높이 180cm, 폭 60cm 정도로 그 크기만 성인 남성만한 수준이었다.
한남시험림은 산불조심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기에 사전예약을 통해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만, 이들이 들어간 곳은 이 개방구간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이었다.
이들은 출입이 통제된 구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CCTV에 자신들이 출입하는 것이 찍히지 않게 하기 위해 CCTV를 손으로 돌린다거나, 천으로 가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입구에서 차량으로 20여분 들아가 수십 그루의 나무를 절단하는 등 산림을 훼손해 임시진입로를 만들고 숲속으로 300여미터를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형제 및 선·후배지간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산림을 훼손한 환경범죄사범에 대하여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적극적으로 수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