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버려진 페트병만 수십개 ... 쓰레기장 돼버린 한라산 백록담
버려진 페트병만 수십개 ... 쓰레기장 돼버린 한라산 백록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0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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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한라산 정상부근 상당한 양 쓰레기들 확인
겨울철 탐방객들이 버린 쓰레기들, 눈 녹으면서 드러나
한라산국립공원 "매년 반복 ... 지속적 정화활동 중"
9일 오전 한라산 정상 부근에 버려져 있는 각종 쓰레기들. 겨울철 탐방객들이 눈 위로 버린 쓰레기들이, 눈이 녹으면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사진=독자제공.
9일 오전 한라산 정상 부근에 버려져 있는 각종 쓰레기들. 겨울철 탐방객들이 눈 위로 버린 쓰레기들이, 눈이 녹으면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사진=독자제공.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라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울철 많은 탐방객들이 한라산을 오르면서 버린 쓰레기가 눈에 묻혔다가, 따뜻해진 날씨에 눈이 녹으면서 다시 드러나면서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9일 한라산 동능 정상을 올라간 한 탐방객은 눈을 의심하는 장면을 마주했다. 정상 부근 데크를 벗어난 지점에 상당히 많은양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탐방객이 <미디어제주>에 공유한 사진에는 쓰레기들이 정상부근 데크를 따라 넓은 지역에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었다.

수십개의 페트병이 정상 데크 밖에 버려져 있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양의 비닐이 버려져 있기도 했다. 종이컵과 일회용품 등도 버려져 있었으며, 사용하고 버려진 휴지 등이 데크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나뭇가지와 풀 등에 엉겨붙기도 했다. 마스크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사례들도 확인됐다.

이 장면을 목격한 탐방객 역시 “정상 부근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며 “국립공원관리소 측에 쓰레기 문제에 대해 알렸지만, 쓰레기가 너무 많아 빠르게 치우기는 쉽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9일 오전 한라산 정상 백록담 인근 나뭇가지에 사용하고 난 마스크가 걸려 있다. /사진=독자제공.
9일 오전 한라산 정상 백록담 인근 나뭇가지에 사용하고 난 마스크가 걸려 있다. /사진=독자제공.

이와 같은 쓰레기는 겨울철 버려진 것들이 눈에 파묻혀 있다가,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눈이 녹아 다시 드러난 것들로 보인다. 특히 겨울철의 경우 설산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늘어나는 시기라, 이들이 버리는 쓰레기 역시 그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겨울철은 1년 중 한라산 탐방객들이 가장 많은 시기로, 지난 1월 탐방객도 10만8000명이 넘는 인원이 한라산을 다녀갔다. 1년 중 월별 탐방객이 10만명을 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설산을 즐길 수 있는 1월과, 단풍철인 10월 뿐이다. 이처럼 탐방객이 늘어남에 따라 쓰레기 역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겨울철의 경우 버리 쓰레기가 눈에 묻히는데다, 버려진 쓰레기 위로 다시 눈이 쌓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쓰레기가 즉각 수거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쓰레기들이 봄철 눈이 녹으면서 다시 드러나, 쓰레기장과 같은 풍경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관계자 역시 “겨울철 버려진 쓰레기들이 이 시기에 눈이 녹으면서 드러나게 된다”며 “이 시기 매년 반복되는 문제점이다. 성판악탐방로의 경우 진달래밭대피소 부근까지는 어느 정도 환경정화활동이 마무리됐는데, 정상 부근은 아직 눈이 덜 녹아 활동을 못하고 있었다. 곧 환경 정화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과 관련해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인식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 관리소 관계자는 “탐방로 입구에서 한라산 탐방에 앞선 안전교육과 함께 자기 쓰레기는 반드시 가지고 내려와달라고 거듭 안내를 하고 있지만, 일부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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