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는 지금 항공권 대란 … 5월까지 품귀현상 이어질듯
제주는 지금 항공권 대란 … 5월까지 품귀현상 이어질듯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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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발 항공권 매진 사례 이어져 ... 가격대도 고공행진
"봄꽃 피면서 나들이객 늘어나고 수요도 많아져"
포스트 코로나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도 영향
제주국제공항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국제공항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항공권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항공권 자체를 구하기 힘들어지는 ‘항공권 대란’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겨울방학 기간 중이었던 2월에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항공권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가 3월 들어 항공권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싶었지만, 다시 항공권 매진이 이어지는데다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국내 각 항공사 등에 따르면 3월말부터 5월 초까지 항공사별 제주~김포 항공권 및 김포~제주 항공권의 특가는 사실상 모두 매진됐다. 남은 항공권의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 기점 하늘길의 항공권은 이보다 앞선 2월부터 가격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특가가 빠른 속도로 매진되면서 편도 10만원을 넘어가는 높은 수준의 항공권만이 남아 주말 기준 제주에서 서울을 다녀오려는 경우 1인당 25만원까지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인 가족이 제주에서 서울 나들이를 다녀오려면 항공요금만 100만원이 든다는 얘기다.

이처럼 2월 중 항공권이 높은 가격대를 보이면서 구하기 힘들어진 것은 각 학교들의 졸업 및 방학 등이 겹치면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방학시즌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과 친구들끼리 모여 여행을 오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항공권 품귀현상을 부채질했다.

다만 3월 들어서 각 학교들이 개학에 들어감에 따라 항공권 품귀 현상이 사라지고, 항공권 가격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3월 들어서면서부터 제주에서 서울을 가려는 도민들이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지고, 2월에 비해 7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3월 중순 들어서면서부터 ‘항공권 품귀’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말 제주도민이 주말을 이용해 서울을 다녀오려는 경우 최소 13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이 최소 비용은 토요일 이른 오전에 출발에 일요일 이른 오전에 돌아오는 스케줄이다. 토요일 이른 오전에 제주를 떠나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비교적 여유 있는 스케줄의 경우는 16만원 선을 넘어간다.

특가 항공권은 일찌감치 모두 매진됐다. 2월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제주도민이 나가는 경우는 그나마 양호하다. 4월 동안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 제주에 오려는 이들은 26만원 이상의 비용을 항공권에만 지불해야 한다. 이마저도 남아 있는 항공편이 많지 않다. 어린이날이 껴 있는 5월 첫 주말 연휴도 이미 항공권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겨울방학이 끝난 직후인 3월에는 잠시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4월부터는 봄꽃을 즐기려는 인원들이 늘어나면서 항공권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항공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높은 가격대에 항공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 시기에서 포스트 코로나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분위기 역시 항공권 품귀 현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코로나 시기 억눌렸던 항공수요가  포스트 코로나 시기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이 이어지고 있고, 이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품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사 측에서는 이와 같은 ‘과도기적인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게 되면 수요와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항공권 가격도 어느정도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다만 현재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는 항공권 문제를 보다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최인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갑),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등과 함께 오는 1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불합리한 국내선 항공노선과 요금체계 개선 방안 논의를 위한 ‘ 국내선 항공노선 및 요금합리화 방안 ’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김병국 대구대 교수가 국내선 항공수요 전망을 분석 및 예측하고 이러한 동향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이 기울여야 할 정책 및 사업의 방향을 주제로 발제한다. 또 김명준 제주도청 공항확충지원과장은 안정적인 국내선 항공좌석 공급을 통한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불편 해소 필요성에 대해 발제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에서는 김영혜 항공산업과장이 패널로 나서 , 주요 토론 내용을 청취하고 국토교통부의 입장과 향후 정책 추진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 민주당의 김우철 국토교통 전문위원은 당차원에서의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위성곤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내선 항공이 대중교통으로서의 성격이 커지고 있는 만큼 노선과 운임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지원 필요성이 크다"며 "국내 항공사들 역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국내 노선 서비스 향상에 나서야 한다. 부디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국내선 항공노선 안정화와 요금 합리화를 위한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안들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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