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강정민군복합항 크루즈터미널, 3년 10개월만에 크루즈선 맞이
강정민군복합항 크루즈터미널, 3년 10개월만에 크루즈선 맞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3.19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뮤다 선적 11만5000톤급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19일 강정항 입항
선택관광 400여 명 승객 산굼부리‧매일올레시장 등 방문 서귀포시 ‘들썩’
19일 오전 강정민군복합항 크루즈터미널에 닻을 내린 버뮤다 선적의 11만5000톤급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진=제주특별자치도
19일 오전 강정민군복합항 크루즈터미널에 닻을 내린 버뮤다 선적의 11만5000톤급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크루즈 관광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항에 독일 피닉스라이즌사의 아마데아호(2만9000톤급)가 3년 반만에 입항한 데 이어 일요일인 19일에는 버뮤다 선적의 11만5000톤급 대형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강정민군복합항에 입항했다.

강정민군복합항 크루즈터미널이 크루즈선을 맞이한 것은 지난 2019년 5월 마제스틱 프린스호(14만2714톤)가 강정항에 입항한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첫 번째로 강정 크루즈터미널에 발을 내딛은 관광객에게는 꽃 목걸이와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준비된 환영식이 진행됐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1500여 명의 승객 중 이날 서귀포시 지역 선택관광 상품을 구매한 승객은 400여 명. 이들은 여미지식물원, 외돌개, 이중섭거리, 산굼부리, 성읍민속촌, 성산일출봉, 한라산 어리목 탐방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 유명 관광지 탐방투어가 진행됐고, 나머지 다른 승객들은 자유로운 여행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는 강정 크루즈터미널에 3년 10개월만에 크루즈선이 입항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대규모 환영행사를 마련했다.

환영행사에는 오영훈 지사와 김대진 제주도의회 부의장, 조상우 강정마을회장, 이종우 서귀포시장, 김인호 해군7전단장을 비롯한 민‧관‧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크루즈선 입항을 계기로 올해만 28척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돼 있는 만큼 크루즈 관광객들로 서귀포 지역 관련 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10만톤급 이상 크루즈선의 경우 강정민군복합항에 입항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환영행사에 앞서 오영훈 지사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인 사토 유이치(70) 씨와 사토 요코(58) 씨 부부에게 제주도 기념품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19일 열린 강정민군복합항 크루즈 입항 환영식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19일 열린 강정민군복합항 크루즈 입항 환영식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 지사는 “오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입항으로 강정크루즈항은 이제 실질적인 민군복합항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민과 군의 화해와 상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강정민군복합항이 강정마을을 넘어 인근 마을과 서귀포시, 제주도 전역에 경기 진작을 일으키는 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강정마을과 제주도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군과 협동하면서 지역사회 곳곳의 갈등 문제를 화해와 상생의 물결로 모든 지역의 갈등 사안을 해결하는 모범사례로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상우 강정마을회장도 “코로나19로 꿈과 희망이 먹구름으로 뒤덮였던 지난 3년의 시간과 매서운 바람의 겨울도 오늘 관광객 여러분의 방문으로 따뜻한 봄이 됐다”며 “봄 향기 가득한 제주 강정마을에 남긴 발자국이 행복한 기억의 한 조각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오 지사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내를 방문, 라베라 스테파노(Ravera Stefano)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환영의 뜻을 표시한 뒤 “앞으로도 강정마을을 중심으로 크루즈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통해 강정복합민군항의 화해와 상생의 모델이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에게 공유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스테파노 선장은 “첫 기항지인 제주에 방문해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곳 강정마을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강정항에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 크루즈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